▲ 중국 CXMT와 YMTC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마이크론보다 한국 경쟁사들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중국 정부의 제재로 현지 매출 비중이 크게 낮아진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지 생산 설비와 고객사 기반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공세는 마이크론보다 한국의 경쟁사들에 중요한 리스크”라고 보도했다.
중국 D램 업체인 CXMT는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연구개발 및 반도체 설비 투자금을 조달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YMTC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CXMT와 YMTC가 상장을 추진하며 미래 사업 계획과 전망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 장악을 노리는 중국 정부의 야심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YMTC는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2028년 이전까지 낸드플래시 글로벌 1위 기업에 등극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배런스는 YMTC의 이러한 야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특히 위협적이라고 바라봤다. 이들 기업이 각각 글로벌 1위와 2위 기업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경우 낸드플래시 매출이 전체의 4분의1 정도에 그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주로 성장 기대를 걸고 있어 영향이 비교적 덜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배런스는 마이크론의 중국 사업 비중이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현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성장에 따른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중국 본토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안팎으로 추산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약 19%에 이른다는 조사기관 팩트셋의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지만 마이크론보다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2023년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현지 고객사들 일부가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할 수 없도록 했다.
마이크론의 중국 사업은 정부의 규제 이후 점차 위축되어 왔고 데이터서버용 메모리반도체 공급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배런스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마이크론에 큰 타격으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해도 마이크론은 한국 경쟁사들보다 타격을 덜 받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MT와 YMTC의 가파른 성장으로 받을 수 있는 타격을 고려해 중국 사업에 의존을 낮춰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중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주요 생산 거점이다. 따라서 현지 경쟁사들의 성장은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