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 "슈퍼 엘니뇨가 전방위적 위기 불러올 것, 대책 마련 시급"

▲ 지난달 수단의 수도 하르툼 인근을 흐르는 나일강 상류의 모습. 엘니뇨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극심한 가뭄 여파에 강바닥이 일부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가 올해와 내년에 '슈퍼 엘니뇨'가 식량 안보, 극한 재난 등 전방위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각) 세계자연기금은 공식성명을 통해 세계 각국 정부가 슈퍼 엘니뇨 대책을 빠르게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의 수온이 1991~2020년 평균치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수온이 2도 이상 높아진 상태가 유지되면 이는 슈퍼 엘니뇨로 분류된다.

올해 발생한 엘니뇨는 수온이 4도 이상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강한 슈퍼 엘니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가뭄, 홍수, 폭염 등 각종 재난이 더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마누엘 폴가르-비달 세계자연기금 글로벌 기후 및 에너지 책임자는 "이번 슈퍼 엘니뇨와 관련한 위험은 명백하며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폭염, 가뭄, 홍수, 식량 부족은 경제를 교란하고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를 초래하며 정치적 불안정까지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생태계가 압박을 받으면서 식량과 물부터 생계와 지역 경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의존하는 서비스 또한 약화되고 취약계층이 가장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지금 당장 대비와 회복력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기금은 1961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비정부 자연보전 기구로 100여 개국에 약 7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도 2014년에 한국본부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스테파니 로 세계자연기금 글로벌 기후 및 에너지 수석 과학자는 "슈퍼 엘니뇨는 기후변화가 이미 사람과 자연에 미치고 있는 압력을 어떻게 가중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우리가 이번 10년 동안 내리는 결정이 앞으로 세계 각지의 지역사회가 어떤 규모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