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사장이 아미노산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버지 이금기 회장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이뮨'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 수년째 실적이 뒷걸음질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일동후디스 아미노산 제품군 확대 속도, 오너2세 이준수 '포스트 하이뮨' 육성 시험대

▲ 일동후디스가 아미노산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사장. <일동후디스>


27일 일동후디스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일동후디스는 올해 들어 아미노산 브랜드 ‘아미노포텐’의 제품군과 소비 대상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7월 아미노산과 비타민·미네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융복합건강기능식품 ‘아미노포텐 이뮨비타’를 출시했다. 앞서 4월에는 물에 타서 섭취하는 ‘아미노포텐 워터플러스’를 선보였다.

기존 아미노포텐 제품이 운동 전후 에너지와 영양 보충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제품들은 수분 관리와 일상 활력, 면역 건강 등으로 소비 목적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전문 운동인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소비자까지 아미노산 제품의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동후디스는 2025년에도 운동 강도와 섭취 상황에 따라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아미노산에 탄수화물과 포도당을 더한 ‘아미노포텐 파워젤’과 전문 운동선수를 겨냥한 ‘아미노포텐 파워에너지’를 잇달아 내놨다.

일동후디스가 아미노산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24년 9월이다. 당시 아미노산 에너지젤 ‘하이뮨 아미노포텐’을 출시한 뒤 약 2년 동안 기본형과 파워젤, 파워에너지, 워터플러스, 이뮨비타 등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다. 일반 단백질 제품이 중장년층의 영양 보충부터 운동 소비자의 근육 관리까지 폭넓은 수요를 겨냥한다면 아미노산 제품은 고강도 운동 중 에너지 보충과 운동 뒤 회복, 수분 관리 등 보다 구체적 목적을 내세울 수 있다.

다만 국내 아미노산 시장은 단백질 음료처럼 대중화된 단계는 아니다. 관련 제품이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스포츠 보충제 등으로 나뉘어 있어 아미노산 제품만을 별도로 집계한 공신력 있는 시장 규모도 확인하기 어렵다.

일동후디스가 아미노산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하이뮨 이후 외형 성장을 이끌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후디스는 2020년 하이뮨을 출시한 뒤 빠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하이뮨 출시 전인 2019년 1147억 원에서 2020년 1391억 원, 2021년 2212억 원, 2022년 2897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손익도 2019년 27억 원 적자에서 2020년 69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10억 원까지 증가했다.

하이뮨은 국내 단백질 시장의 선두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산양분유 회사로 알려졌던 일동후디스의 사업영역을 성인 영양식으로 넓히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일동후디스는 분유에서 축적한 영양 설계 역량과 뉴질랜드산 산양유 이미지를 성인 단백질 제품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하이뮨을 앞세운 성장세는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매출은 2023년 2482억 원, 2024년 2051억 원, 2025년 1868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5.5% 줄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10억 원에서 2025년 26억 원으로 76.4% 감소했다. 2025년 순이익은 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0% 줄어 본업의 성장세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동후디스 오너2세인 이준수 사장으로서는 비용 절감만으로 실적을 방어하기보다 하이뮨에 이은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일동후디스 아미노산 제품군 확대 속도, 오너2세 이준수 '포스트 하이뮨' 육성 시험대

▲ 일동후디스는 올해 아미노산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뮨 아미노포텐 파워젤 제품. <일동후디스>


이 사장은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공학석사,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뒤 숙명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 부교수를 지냈으며 2010년 일동후디스 상무로 입사했다.

2014년부터 아버지 이금기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았고 2020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일동후디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하이뮨은 이 사장이 단독대표에 오른 2020년 출시됐다. 신제품 기획과 연구개발에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뮨 사업의 방향은 이금기·이준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마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일동후디스의 단백질 사업 전환에 이금기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사 출신인 이금기 회장은 일동제약 전문경영인으로 재직하던 시절 분유사업을 계열사 형태로 시작했다. 이후 일동제약과 지분 관계를 정리해 일동후디스를 오너회사로 독립시켰다.

이금기 회장이 산양분유에서 쌓은 영양식 경쟁력을 하이뮨으로 확장해 일동후디스를 단백질 기업으로 키웠다면 이 사장에게는 자신이 주도하는 후속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동후디스 하이뮨이 단백질 음료 시장 1위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최근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며 “기존 단백질 사업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보다 아미노산처럼 세분화된 영양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