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오리온과 생산능력 격차를 더욱 벌리며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오리온이 추가 증설을 추진하는 사이 네 번째 생산라인을 먼저 가동해 공급 여력을 확보했다. 서 대표로서는 늘어난 물량을 앞세워 70%가 넘는 현지 시장 점유율을 굳힐 기회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인도 '초코파이 공장 증설' 잰걸음, 서정호 '물량 장벽'으로 오리온과 격차 더 벌린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사진)가 인도 초코파이 생산능력을 먼저 늘려 오리온과의 격차 확대에 나섰다. 늘어난 물량을 통합 유통망에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굳힐 기회를 잡았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27일 인도 하리아나주에 있는 현지법인 로탁 공장의 네 번째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2024년 5월 약 300억 원을 들여 로탁 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2026년 6월부터 시험생산을 거쳐 설비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 생산량을 계획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인도법인의 연간 초코파이 생산능력은 약 33% 늘어난다. 회사는 공급량 확대로 2026년 인도 초코파이 매출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늘어난 공급 여력을 현지 시장 지배력 강화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인도에서 연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롯데 초코파이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2023년에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공장에 세 번째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했는데 이번에는 북부 로탁 공장을 증설해 남북 생산기반을 강화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증설 시점이다. 롯데웰푸드가 새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한 반면 오리온은 하반기 증설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도 인도에서 초코파이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생산설비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리온 인도법인 매출은 2025년 27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0.3% 증가했다.

현재 오리온 인도공장의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은 각각 120%를 웃돈다. 오리온은 하반기 생산라인을 추가해 초코파이 공급능력을 현재보다 50% 이상 늘릴 계획을 세웠다.

오리온은 이번 증설에 투입할 금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26년 인도법인에 97억5천만 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법인 설립 이후 현지 사업에 투입한 자금은 약 1천억 원으로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오리온의 증설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공급 여력을 먼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로서는 이 시간차를 활용해 기존 점유율 우위를 '물량장벽'으로 굳힐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생산능력 격차는 유통망 확대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 늘어날 때 기존 거래처의 추가 주문을 소화하면서 신규 거래처에 공급할 물량까지 확보한 업체가 매대와 판매지역을 먼저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통합법인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남부, 북부, 서부를 아우르는 유통망 커버리지 통합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물류 및 생산 거점 효율화 작업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인도 '초코파이 공장 증설' 잰걸음, 서정호 '물량 장벽'으로 오리온과 격차 더 벌린다

▲ 인도 하리아나주 롯데 인도법인 로탁공장 제4라인에서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인도법인 건과사업부도 추가 생산능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26년 1분기 인도 건과사업부 생산능력은 생산금액 기준 535억8500만 원이었지만 생산실적은 691억8100만 원이다. 평균 가동률은 129.1%에 이르렀다.

생산능력은 정상 가동시간을 기준으로 산정한 생산 가능 규모다. 실제 생산실적이 이를 웃돌았다는 것은 가동시간과 가동일수 등을 늘려 기준치 이상으로 설비를 운영했다는 뜻이다.

이번 증설은 기존 생산 부담을 덜고 공급 병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초코파이는 최근 3년 동안 인도에서 연평균 약 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연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고 시장점유율도 70%를 넘어섰다.

현지 과자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는 인도 스낵 시장 규모가 2025년 4854억 루피(약 7조4천억 원)에서 2034년 1조465억 루피(약15조96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8.9%로 예상됐다.

서 대표는 3월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됐다. 회사는 당시 서 대표를 중심으로 인도 초코파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현지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인도 사업은 서 대표가 취임 뒤 받아든 첫 글로벌 성적표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도법인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8% 늘었다. 건과 매출은 26%, 빙과 매출은 29% 증가했다.

인도법인은 현재 건과와 빙과 공장을 각각 3곳씩 모두 6곳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인도법인 매출을 2032년까지 1조 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