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엘니뇨가 아프리카 경제에 200억 달러 규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에 무너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아테쿠베 시내 모습.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아프리카개발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엘니뇨가 올해 아프리카 대륙에 최대 200억 달러(약 29조2천억 원) 규모 경제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동태평양 일대 수온이 1991~2020년 평균값보다 0.5도 이상 높아진 상태가 5개월 이상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수온이 2도 이상 높아지면 슈퍼 엘니뇨라 부른다.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유럽 중기예보센터(ECMWF) 등 주요 기상 기관들은 올해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평년보다 강한 가뭄, 홍수, 폭염 등이 발생하는 일도 잦아진다.
로이터는 실제로 올해 아프리카 각지에서 홍수와 가뭄 등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서니 니옹 아프리카개발은행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 담당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1~2% 감소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보면 100~200억 달러 규모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국가별 세부 손실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올해와 같은 현상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후 재난으로 농업계가 타격을 받는 데 이어 해수 온도 상승과 잦아진 폭풍으로 인해 어업계도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대규모 이주가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니옹 이사는 "아프리카의 많은 피해국에서 주요 식량인 옥수수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이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