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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조기출시 쉽지 않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07 14: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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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중인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정식으로 판매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올레드패널 등 접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관련부품의 개발과 양산시기가 불투명한데다 실제 소비자들의 수요와 활용성, 생산수율 등에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조기출시 쉽지 않아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향후 디스플레이업체들의 투자는 접는 올레드패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접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하고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뒤 본격적으로 폴더블 올레드패널 투자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도 이른 시일 안에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 연간 1억 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중이라고 밝힌 뒤 국내 증권사들과 외신들은 제품 출시시기를 놓고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갤럭시노트8 대신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해 라인업을 대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접는 스마트폰의 특허를 출원하고 한국에 ‘갤럭시X’ 상표명을 등록한 것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 임박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처럼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는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하드웨어 차별화로 새로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은 곧 TV나 PC와 같이 수요성장이 멈추며 평균가격은 하락하는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에 중국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지속성장하기 위한 필수적 변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파악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뒤따라 펴면 태블릿PC이고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대목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이 글로벌시장에서 주요 제품 라인업으로 상용화되는 것이 이른 시일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접는 스마트폰 구현에 필수적인 폴더블 올레드패널을 포함해 관련부품과 배터리 등의 안정적인 수급과 기술력을 보장하기 어려운데다 실제 소비자들의 수요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올레드패널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올레드패널 업황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생산시설을 폴더블 전용으로 전환하려면 기회비용이 만만찮다.
 
폴더블 올레드패널 전용 생산공장을 신규로 건설할 경우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충분한 수요처와 수율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투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디스플레이 외에도 접는 스마트폰에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기판과 패널증착기술, 디스플레이 커버필름 등 이전에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신규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가장 큰 기술적 장벽은 배터리기술의 한계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는 외부 충격 등에 취약해 휘어지는 형태의 기기에 탑재하며 안전성을 보장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과 단종사태를 겪은 만큼 주저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조기출시 쉽지 않아  
▲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현재 예상되는 것과 같이 펴면 태블릿PC로 변하고 접으면 스마트폰이 될 경우 넓어진 화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향상도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릴 경우 휴대성이 떨어져 접는 스마트폰의 효용성이 크게 낮아진다.
 
태블릿PC의 판매량이 수년째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는 상황에서 접는 스마트폰의 활용성과 수요가 제품 개발과 생산에 들어가는 노력만큼의 성과를 낼 가능성도 낮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적으로 2019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량양산을 시작할 수 있지만 제품 완성도와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출시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삼성전자가 예상과 달리 휘는 화면을 적용하지 않고 평면화면 두 개를 붙여놓은 폴더 형태의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경우 출시시기는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런 형태의 ‘서피스폰’ 출시를 내년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제품은 삼성전자만의 앞선 기술력을 적용한 진정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보기 어려워 하드웨어 혁신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유니버시티헤럴드는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이 올해 출시된다면 글로벌시장에서 완성도와 기술 등을 놓고 부정적인 평가와 논란에 직면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시장잠재력을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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