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집권당 의원 "배터리 공장 환경오염 감독 기구 신설 예정", 삼성SDI도 거론

▲ 삼성SDI의 헝가리 괴드시 공장에서 2022년 12월12일 야간 조명이 반짝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에 새로 들어선 집권당 국회의원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공장의 환경 오염을 감독하는 기구를 신설하고 과징금 부과 기준을 정액 기준에서 매출액 대비 기준으로 변경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과거 환경 기준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던 삼성SDI 헝가리 공장 사례도 거론됐다.

3일 로이터는 헝가리 집권 티서당의 졸트 타르카니(데브레첸)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오염을 감독하고 제재할 새로운 최고 기관을 설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타르카니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인용해 위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번 감독 기구 신설 논의는 중국 배터리 부품사 셈코프의 환경 오염으로 인한 공장 폐쇄 요청 사건이 발단이 됐다.

데브레첸의 라슬로 파프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셈코프의 데브레첸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공장은 인근 우물에서 알루미늄이 검출된 이후 지난달 말 생산 허가가 중단됐다. 

라슬로 가이도스 헝가리 환경부 장관은 2일 데브레첸을 방문해 “9월 감시 기구를 출범해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서당은 지난 4월12일에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16년 동안 집권했던 여당 피데스에 승리했다. 전체 199석 중 138석을 티서당이 차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티서당은 빅터 오르반 전임 총리가 이끌던 전임 정권이 배터리 기업의 환경법 위반을 눈감아주고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비판해 왔다. 

환경오염에 따른 과징금을 현재의 고정 금액이 아닌 기업 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물리자는 구체적인 대안도 타르카니 의원은 제시했다. 

그러면서 타르카니 의원은 삼성SDI를 예시로 들었다. 

타르카니 의원은 페이스북에 “삼성SDI의 연간 매출액은 2조 포린트(약 10조 원)를 웃돈다”며 “0.5%만 과징금으로 내도 100억 포린트(약 494억 원)가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의 연결기준 매출은 13조2667억 원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Göd)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타르카니 의원이 삼성SDI 공장을 언급한 배경으로 괴드 공장이 2022~2023년 배출 기준을 초과해 여러 차례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점이 꼽힌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2023년 이후 삼성SDI를 상대로 모두 4건의 수사를 진행했다. 2024년에는 환경 훼손과 산업안전 위반 혐의를 조사했고 올해는 폐기물 관리 규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것은 과거의 일이며 현재는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