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원인은 "지나친 기대 때문" 외신 분석, 부정적 뉴스에 취약해져

▲ 한국 증시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돼 부정적 뉴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증시가 하락한 배경은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업의 비중이 높고 시장의 기대감도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시장에 부정적 뉴스가 나올 때마다 증시 조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2일 “글로벌 반도체주 하락 여파가 한국으로 퍼졌다”며 “인공지능 관련주의 고평가 우려가 시장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1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3% 떨어져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반도체주 하락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2일 하루만에 7.9%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8.7%, SK하이닉스 주가는 13.8%에 이르는 하락폭을 각각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 지수에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메타의 데이터센터 임대사업 진출 계획 발표와 애플의 중국 기업 메모리반도체 구매 가능성이 악재로 떠오르며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주요 인공지능 관련주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 기업의 투자 계획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투자기관 유니언밴케어피리비의 베이선 링 연구원은 “메타의 발표는 데이터센터 과잉 투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자연히 인프라 공급망을 담당하는 한국의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을 블룸버그에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 분위기가 지나친 수준의 낙관에서 인공지능 시장의 불확실성에 관련한 우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기관 로베코의 조슈아 크랩 연구원은 “인공지능 관련주는 투자자들의 상당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해 왔다”며 “자연히 부정적 뉴스가 나올 때마다 매도세가 반복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앞으로도 비슷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한국 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기관 베타쉐어스의 휴 램 연구원도 블룸버그에 “아시아 증시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계속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