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선점 경쟁' 자동차 업계로 퍼진다, GM 마이크론과 장기 공급계약 체결

▲ 마이크론이 GM과 장기 메모리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메모리반도체 물량 선점 경쟁이 자동차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 마이크론의 주요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라인업. <마이크론>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과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계약을 포함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물량을 선점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1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GM의 자동차 대량 생산에 필수인 메모리반도체 및 저장장치 플랫폼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과 GM은 차세대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공급사와 고객사를 넘어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질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의 발표를 두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 여파가 번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GM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을 우려해 마이크론의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는 의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2025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단기간에 수요를 크게 늘리며 심각한 공급 부족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른 시점에 GM이 마이크론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빅테크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업체들도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와 장기 계약으로 물량을 선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이크론은 6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과 16건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기 계약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때도 미리 정해진 물량과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공급사들의 실적과 주가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마이크론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주요 고객과 장기 계약을 논의하는 사례가 늘었다.

GM과 협업 사례는 이러한 메모리반도체 장기 계약이 데이터센터와 전자제품 업계를 넘어 자동차 분야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자동차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등 장치에 필수로 쓰인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신기술 발전도 수요를 크게 늘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마이크론과 협력 발표를 두고 “당장 사업 차질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더 적극적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마이크론은 “미래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해 나갈수록 메모리반도체의 성능과 안정성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미국 기반의 공급망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