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권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추진을 반대하는 야권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반박을 내놓고 있다.

28일 이 대통령의 X(옛 트위터)를 보면 연이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한 글이 연달아 올라와 있다.
 
이재명,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야권 반대에 "이전 정부서도 최적지 확인"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에는 언론사 기사를 인용하며 “2023년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통령이 재임할 때 국민의힘 정부에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라며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에 대해 이상한 말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인용한 기사에는 2023년에 시행된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서 전남, 광주가 최고 점수로 평가 받았으며 “인근 장성호와 담양호 등 풍부한 산업용수 공급망은 물론 호남권 태양광·풍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필수 요건인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실현이 가능한 최적지로 꼽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X를 통해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며 “다만 수십 년 동안 분할지배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을 농업도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농업용수 공급필요를 충족시키는 정도로 수자원을 방치해왔을 뿐”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첨단도시 발전에 필요한만큼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수자원을 제대로 배치 관리하면 하루 100만 톤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되었다”며 “세계 1, 2위를 다투는 반도체 첨단기업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고 정부도 물이 없는 지역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호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입지 조건을 놓고 주말인 27일 지속적으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야권에서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호남 반도체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정치 권력이 민간기업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권력의 명령대로 여기를 자르고 저기에 갖다 붙였던 빅딜은 독과점을 심화시키고 산업을 망칠 게 뻔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를 공식화했다”며 “대통령과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서 멱살 잡고 끌고 더불어민주당이 뒤에서 부추기니 40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반도체 인프라가 한 지역에 뚝딱 떨어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기업을 향한 정부의 강압이라는 주장을 놓고는 “국가정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기업들 팔목 비틀어 강요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은 정확히 말하면 정부의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 인력 양성, 정주 여건 구축 등 기업환경 조성과 공직자들의 설득 및 요청에 따라 CEO들이 회사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여 결단한 것”이라며 “이런 건 직권남용이나 강요 지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지도나 조성행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