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이 12일 다음달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마무리되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결정을 앞두고 최근 세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이처럼 예정된 정책변화보다 세계 유동성이 증가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종료 이후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럽과 일본도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경제의 견조한 기초여건을 감안할 때 시장 변동성이 제한적 수준까지 확대되면 원화자산이 신흥국 통화 대비 안전자산으로 선호될 것"이라며 "따라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변화 이후 원화가 다시 1030원선 아래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달러강세와 엔화약세가 원화강세를 완충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과거 달러화는 통화정책 방향과 밀접한 관계를 보여 왔는데 금리인상은 대체로 강세요인이었다"며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달러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엔화도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과 경상수지 등을 고려했을 때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경상수지 흑자에 기댄 풍부한 달러 유동성과 ECB나 일본은행의 추가적 유동성 공급 가능성 등으로 원화는 강세기조가 유효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달러화 강세가 원화 절상속도를 완만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천 원 선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