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내정자가 편의점 3강 체제 이탈 고착화라는 영업환경에 한국미니스톱 인수 후유증까지 더해진 위기 속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김 대표가 컨설턴트 출신의 경영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코리아세븐의 '생존 방정식'을 잘 풀어내리라는 기대를 충족시킬수 있을 지 주목된다.
25일 롯데그룹 인사 동향을 종합하면 전날 신동빈 회장이 코리아세븐 대표 인사를 전격 실시한 것은 편의점 업계의 양강 구도 재편 속에서 재빨리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자리는 험지 가운데 험지로 평가받는다. 코리아세븐에게 주어진 경영 환경이 한국미니스톱 인수 뒤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리아세븐 지휘봉을 잡았던 이들 가운데 실적을 개선하고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로 '영전'한 인사는 최근 10년 동안 전무하다. 모두 실적 개선이나 지배력 확대라는 임무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지 못해 그룹에서 다른 역할을 맡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지 약 넉 달 만에 대표를 돌연 교체한 것은 코리아세븐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김대일 내정자는 '벼랑 끝'에서 회사의 운전대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CU와 GS25 두 회사의 양강 체제가 심화하면서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2152개로 2022년(1만4265개)보다 2113개 줄었다. CU와 GS25 모두 같은 기간 점포 수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상위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본격화 한 셈이다.
본사 실적이 곧 점주의 실적과 연결되는 편의점 업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실상 포화 국면에 다다른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점주들이 CU와 GS25 두 브랜드에 더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편의점 산업의 성장 여력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세븐일레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가 지난달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를 기록했다. 2024년 말 5만4852개와 비교해 1586개 줄어든 수치다.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건 1988년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뒤 36년 만에 처음이다.
편의점 실적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편의점 4사의 매출 성장률은 △2023년 8.0% △2024년 3.9% △2025년 0.1% 등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CU와 GS25 등 상위권 편의점 회사들이 지난해 무리한 점포 확장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힘을 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실 코리아세븐의 위기를 심화시킨 것은 바로 편의점 미니스톱으로 유명한 '한국미니스톱' 인수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3133억 원을 투자해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리아세븐은 당시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CU와 GS25가 주도하는 편의점 양강 체제를 3강 체제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점포 수를 늘려 이들과 비슷한 몸집으로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겠다는 포석이었다.
이후 코리아세븐은 2024년 3월까지 전국에 운영 중이던 미니스톱 2600여 개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흘렀다. 인수 비용을 들여 점포 수를 늘리려 했지만 실제로는 점포 수가 감소했고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 비용까지 더해지며 실적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코리아세븐은 2021년 영업이익 15억 원을 내며 마지막 흑자를 기록한 뒤 2022년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 첫 해 영업손실 4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551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2024년 780억 원까지 확대됐으나 지난해 660억 원으로 축소했다.
물론 전임자들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홍철 전 대표는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뉴웨이브는 세븐일레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24년 10월부터 선보인 새로운 매장 모델로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식품·패션·뷰티 상품을 선보인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다. 결국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받아서 일부 직원들을 내보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리아세븐 수장에 오른 김대일 내정자의 어깨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코리아세븐의 혁신과 회생이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업계 안팎의 상황이 절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김 내정자가 컨설턴트 출신으로 컨설팅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만큼 외부인의 냉정한 시선을 통해 위기에 빠진 코리아세븐의 혁신 경영을 주도해 부활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동시에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컨설팅 및 혁신 경영에서는 경험이 많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을 직접 수행한 경험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AT커니,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팅 회사를 거친 후 네이버 라인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 및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 상미당홀딩스(전 SPC그룹)의 정보기술(IT) 및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인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컨설팅 경험을 살려 혁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함과 동시에 내실 경영을 공고히 해 이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가 IT 기업 경영 경험을 살려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최근 세븐일레븐의 인공지능(AI)과 로봇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삼고 이를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경영전략과 핀테크∙IT 분야 전문가로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춘 추진형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김 내정자는 국내외를 막론한 다방면의 사업 리더 경험을 토대로 공고한 내실 경영 체계 구축과 함께 편의점 미래 추진 사업의 방향 설계, 디지털 테크 혁신(퀵커머스, AI) 등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김 대표가 컨설턴트 출신의 경영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코리아세븐의 '생존 방정식'을 잘 풀어내리라는 기대를 충족시킬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대일 부사장. <코리아세븐>
25일 롯데그룹 인사 동향을 종합하면 전날 신동빈 회장이 코리아세븐 대표 인사를 전격 실시한 것은 편의점 업계의 양강 구도 재편 속에서 재빨리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자리는 험지 가운데 험지로 평가받는다. 코리아세븐에게 주어진 경영 환경이 한국미니스톱 인수 뒤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리아세븐 지휘봉을 잡았던 이들 가운데 실적을 개선하고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로 '영전'한 인사는 최근 10년 동안 전무하다. 모두 실적 개선이나 지배력 확대라는 임무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지 못해 그룹에서 다른 역할을 맡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지 약 넉 달 만에 대표를 돌연 교체한 것은 코리아세븐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김대일 내정자는 '벼랑 끝'에서 회사의 운전대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CU와 GS25 두 회사의 양강 체제가 심화하면서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2152개로 2022년(1만4265개)보다 2113개 줄었다. CU와 GS25 모두 같은 기간 점포 수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상위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본격화 한 셈이다.
본사 실적이 곧 점주의 실적과 연결되는 편의점 업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실상 포화 국면에 다다른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점주들이 CU와 GS25 두 브랜드에 더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편의점 산업의 성장 여력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세븐일레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가 지난달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를 기록했다. 2024년 말 5만4852개와 비교해 1586개 줄어든 수치다.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건 1988년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뒤 36년 만에 처음이다.
편의점 실적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편의점 4사의 매출 성장률은 △2023년 8.0% △2024년 3.9% △2025년 0.1% 등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CU와 GS25 등 상위권 편의점 회사들이 지난해 무리한 점포 확장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힘을 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실 코리아세븐의 위기를 심화시킨 것은 바로 편의점 미니스톱으로 유명한 '한국미니스톱' 인수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3133억 원을 투자해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리아세븐은 당시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CU와 GS25가 주도하는 편의점 양강 체제를 3강 체제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점포 수를 늘려 이들과 비슷한 몸집으로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겠다는 포석이었다.
이후 코리아세븐은 2024년 3월까지 전국에 운영 중이던 미니스톱 2600여 개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흘렀다. 인수 비용을 들여 점포 수를 늘리려 했지만 실제로는 점포 수가 감소했고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 비용까지 더해지며 실적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코리아세븐은 2021년 영업이익 15억 원을 내며 마지막 흑자를 기록한 뒤 2022년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 첫 해 영업손실 4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551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2024년 780억 원까지 확대됐으나 지난해 660억 원으로 축소했다.
물론 전임자들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홍철 전 대표는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뉴웨이브는 세븐일레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24년 10월부터 선보인 새로운 매장 모델로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식품·패션·뷰티 상품을 선보인다.
▲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한 뒤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다. 결국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받아서 일부 직원들을 내보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리아세븐 수장에 오른 김대일 내정자의 어깨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코리아세븐의 혁신과 회생이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업계 안팎의 상황이 절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김 내정자가 컨설턴트 출신으로 컨설팅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만큼 외부인의 냉정한 시선을 통해 위기에 빠진 코리아세븐의 혁신 경영을 주도해 부활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동시에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컨설팅 및 혁신 경영에서는 경험이 많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을 직접 수행한 경험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AT커니,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팅 회사를 거친 후 네이버 라인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 및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 상미당홀딩스(전 SPC그룹)의 정보기술(IT) 및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인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컨설팅 경험을 살려 혁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함과 동시에 내실 경영을 공고히 해 이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가 IT 기업 경영 경험을 살려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최근 세븐일레븐의 인공지능(AI)과 로봇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삼고 이를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경영전략과 핀테크∙IT 분야 전문가로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춘 추진형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김 내정자는 국내외를 막론한 다방면의 사업 리더 경험을 토대로 공고한 내실 경영 체계 구축과 함께 편의점 미래 추진 사업의 방향 설계, 디지털 테크 혁신(퀵커머스, AI) 등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