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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그룹 전자사업 공격적 확대, 삼성과 LG 전방위 압박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21 15: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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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하이그룹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부품사업에 이어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의 진출도 적극 추진하며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애플과 강력한 협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신사업인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까지 보폭을 넓혀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전자계열사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홍하이그룹 전자사업 공격적 확대, 삼성과 LG 전방위 압박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홍하이그룹이 중국에서 고급인력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으로 나타났다”며 “연구개발 중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라고 보도했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중국의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제조업에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업분야에서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홍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과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위탁생산을 주력사업으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 기술력을 확보하며 자체개발한 제품 출시에 주력하는 공격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샤프를 인수한 뒤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이노룩스와 연계해 패널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TV사업에 공격적인 진출의지를 밝힌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는 “홍하이그룹은 경영난으로 미래가 불투명하던 샤프를 완전히 바꿔내 극적인 반등을 이끌어냈다”며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홍하이그룹은 샤프 브랜드를 활용한 TV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두고 올해 삼성전자 등 외부고객사에 이노룩스와 샤프의 LCD패널 공급을 대부분 중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홍하이그룹이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공급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TV업체와 더 유리한 조건으로 패널공급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인 목적도 있다고 해석했다.

홍하이그룹은 최근 MS의 노키아 스마트폰사업을 인수한 뒤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진출도 앞두고 있다. 부품사업을 넘어 완제품까지 강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위탁생산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며 홍하이그룹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기반도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홍하이그룹은 최근 애플과 디스플레이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한 데 이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사업 지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애플에 주력 부품공급사로 자리잡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궈 회장은 아이폰 위탁생산으로 확보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통해 홍하이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사업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업가치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증시에서 홍하이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30% 가까이 상승했다.

홍하이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물인터넷용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소프트뱅크의 미국 IT기업 투자펀드에도 참여하며 기술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홍하이그룹이 로봇과 사물인터넷 분야까지 발을 넓히며 세계적인 대기업집단으로 거듭나는 일도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하이그룹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완제품에 이어 사물인터넷 관련사업까지 적극적인 진출을 타진하며 대형 전자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은 삼성과 LG의 전자계열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샤프 브랜드의 TV가 홍하이그룹의 패널 수직계열화 효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 글로벌시장에서 양강구도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디스플레이 계열사에 모두 장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홍하이그룹 전자사업 공격적 확대, 삼성과 LG 전방위 압박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하이그룹은 이르면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모두 뛰어넘고 글로벌 LCD패널 1위 업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패널에도 적극적으로 투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사업의 경우 아직 전망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노키아 브랜드가 갖춘 인지도와 홍하이그룹의 제조기술력, 주요부품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고려하면 만만찮은 상대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자계열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에 주력하는 전장부품사업에도 홍하이그룹은 깊게 발을 담그고 있다.

홍하이그룹은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와 협력해 2015년부터 스마트카 부품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또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1위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궈 회장은 인수합병과 대규모 투자,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논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홍하이그룹을 이끌고 있다”며 “적극적인 사업다각화 노력이 예상보다 이른 시일 안에 빛을 봐 주요 전자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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