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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포트폴리오를 채우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 가운데 우리카드가 비은행 ‘맏형’ 자리를 지켜냈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업황 악화에도 독자카드 기반을 확대하며 안정적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독자카드 체제 안착을 향한 전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13일 우리금융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1위는 또 다시 우리카드가 차지했다.
우리카드는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500억 원 냈다. 2024년보다 1.9% 늘었다.
▲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우리카드의 비은행 맏형 위상을 지켰다. <우리카드>
우리카드에 ‘우리금융 비은행 1등 계열사’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다.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는 계열사로 오랫동안 ‘비은행 맏형’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2019년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출범한 뒤 2023년을 제외하면 매년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취임 뒤 첫 현장경영에 나섰을 때 우리카드를 두고 ‘장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2025년은 우리카드에게 실적 부담이 적지 않은 해였다.
우리금융이 2025년 7월 중형급 보험사인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새로 합류한 ‘보험 동생’이 실적 측면에서 우리카드를 앞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생명의 이익체력을 감안하면 무리한 전망도 아니었다.
동양생명은 2024년 순이익 3102억 원을 냈다. 당시 우리카드 순이익 1499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5년 치(2020~2024년) 평균 순이익 역시 동양생명이 2215억 원으로 우리카드의 평균치 1546억 원을 앞섰다.
이와 동시에 진 사장 개인에게 2025년은 성과 입증이 절실한 시기였다.
우리카드의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스스로가 임 회장의 인적 쇄신을 상징하는 인물인 만큼 취임 첫 해 실적으로 변화의 정당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진 사장은 역대 우리카드 대표와 달리 우리금융 계열사 경력이 없다.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를 거치면서 카드업계에서만 30여 년을 일했다.
어깨가 상당히 무거웠던 셈인데 결과적으로 진 사장은 독자카드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우리카드의 명성을 지켜냈다.
2025년 우리카드 매출 가운데 독자 카드 비중은 24.5%다. 2024년 7.4%보다 17.1%포인트 뛰었다.
독자 가맹점 수 역시 1년 사이 20만2천 점 늘어나 2025년 191만9천 점을 기록했다.
▲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이 독자카드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우리카드>
진 사장은 올해도 ‘카드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독자 카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2023년 7월 독자결제망을 구축한 뒤 독자카드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이 독자결제망을 이용하는 카드 상품을 써야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이 독자카드 상품으로 이동할 유인이 필요하다. 진 사장은 지난해 ‘카드의정석2’ ‘7코어’ ‘디오퍼스’ 등 카드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독자카드 기반을 확대했다.
올해는 캐릭터 활용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우리카드만의 독자카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월 카드의정석2 캐릭터 ‘블루’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다양한 활용을 예고한 행보로 읽힌다. 이미 우리카드는 ‘2026년 CX Lab 고객패널 모집’ 홍보물에 블루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카드의정석2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상품 라인업 확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는 6일 ‘카드의정석2 ExK 체크’를 출시했다. 카드의정석2 체크카드로는 첫 상품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를 독자카드로 꾸준히 전환하면서 동시에 신규 독자카드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독자가맹점은 매출이 큰 대형 가맹점 위주로 모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