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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브레인 앞세워 인공지능도 네이버와 경쟁

임주연 기자 june@businesspost.co.kr 2017-02-09 17: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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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브레인 앞세워 인공지능도 네이버와 경쟁  
▲ 김범수 카카오 의장 겸 카카오브레인 대표(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직접 맡아 네이버를 따라잡기 위해 최일선에 섰다.

◆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 따라잡을 수 있을까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음성인식과 이미지인식, 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이런 노력을 강화하고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200억 원을 투입해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개발 자회사로 100명 내외의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를 직접 맡는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 설립 이후 최초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앉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파악된다.

김범수 의장은 7일 임직원들에게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불이 붙은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 경쟁이 본격화된 건 사실”이라며 “카카오가 연구해왔던 기술들을 모아서 기술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한 이유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네이버를 따라잡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인공지능 전문 사내조직인 제이(J)팀을 테스크포스(TF)형태로 만들었다. 신중호 라인 글로벌 총괄책임자(CGO)가 리더를 맡았고 150여 명의 사내직원이 모집됐다. 제이는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에서 딴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부터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 ‘아미카’와 인공신경망 번역서비스 ‘파파고’ 등을 출시했다. 아미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상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2분기에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 의장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을 지휘해온 만큼 빠른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을 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는 인공지능으로 무엇을 할까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스피커와 일부 서비스 등에 간접적으로 접목하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직접적으로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카카오톡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다기능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며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무엇이든 척척 도와주는 비서 같은 카카오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브레인 앞세워 인공지능도 네이버와 경쟁  
▲ 카카오톡은 올레TV의 리모컨 역할을 할 수 있다. <뉴시스>
카카오브레인은 메신저의 자동응답기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의 자동응답기능이 ‘비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뇌를 만드는 게 목표다.

카카오는 ‘플러스친구’(카카오톡 기업계정)에서 2013년부터 자동응답(챗봇)서비스를 진행했다. 개인이 기업의 플러스친구에 업무시간 이후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업무가 끝났다는 내용을 담은 카톡을 자동으로 보냈다.

이런 챗봇은 초창기 단계로 현재는 검색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개인이 파란색을 찾으면 파란 셔츠를 추천해줄 수 있다. 검색창을 통한 검색이 인공지능을 통한 검색으로 변한 것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검색결과를 개선하는 기술과 필요한 행동(결제와 예약, 전화 등)을 대신 해주는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의 경우 챗봇의 대답이 구글 검색결과와 같다는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이런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카카오톡이 기업에게는 종업원, 개인에게는 비서처럼 필요한 업무를 대행해줄 ‘사람 같은 메신저’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새 플러스친구에 인공지능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에 주문과 예약, 상담, 구매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플러스친구를 선보인다. 기존에는 개개인이 직접 예약을 주고받아야 했지만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사람과 통하지 않고 음성이나 카톡을 통해 대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수익보다 스피커와 번역서비스 등을 통해 인공지능기술의 기반인 빅데이터를 모으는 일에 더 힘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는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한 B2B사업을 통해 수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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