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3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인적분할을 마무리하면서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6공장 착공 및 미국 공장 검토와 플랫폼 다변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더욱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부사장 2인, 상무 4인 등 대규모 승진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존 림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사에 대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과 및 역량 기반 인사 원칙을 더욱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존 림은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생산능력 확충과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통해 해마다 실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올해도 수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3분기 창사 이래 연결과 별도기준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보고서 기준 수주 잔고도 1분기 92억1700만 달러 → 2분기 96억1300만 달러 → 3분기 102억56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공시기준으로 누적 수주 금액 5조5193억 원을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2024년 연간 수주 금액(5조4035억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항체의약품 중심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초격차’ 경쟁력으로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CDMO 기업들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을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3%로 가장 높고, 론자가 31%, 우시바이오로직스가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떼어내고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수주 경쟁력 강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면서 고객사와의 이해 상충 우려 등 구조적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떼어내고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한 만큼 수주 경쟁력 강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존 림 대표는 기존 계획대로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8공장까지 확장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현재 78만4천 리터 수준에서 132만4천 리터로 늘어난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안정성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현지 생산시설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KPBMA포럼에서는 특히 바이오의약품 원액(DS)이 관세 적용 시 타격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존 림 대표도 올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바이오재팬에서 미국 생산기지 확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플랫폼 확보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항체의약품 중심의 기존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신규 플랫폼을 확보해 위탁개발(CDO) 계약을 늘리면 이후 위탁생산(CMO) 기회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바이오벤처와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기술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송도 내 mRNA 생산설비와 ADC 공장 구축도 이미 완료하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의 신뢰를 한층 더 강화하고, 중장기적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CDMO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