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린피스는 20일 한국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각) 한국이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탈석탄동맹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탈석탄동맹은 2017년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총회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국제 협의체로 글로벌 기후목표 이행을 위해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완전히 퇴출하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현재 가입국은 약 60여 개국으로 주로 유럽과 북남미 국가들고 구성돼 있다. 석탄발전 의존도가 높은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 등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탈석탄동맹에 가입했다.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글로벌 기후목표에 부합하는 대응을 하려면 몇 가지 이행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2040년으로 설정된 석탄의 단계적 폐지 목표를 2035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석탄동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최소 2030년부터는 석탄의 단계적 폐지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한국이 석탄과 가스 등 화석연료를 향한 공적금융 지원 비중이 큰데 이것도 즉시 중단하는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석탄발전을 가스발전으로 대체하지 않으면서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해나가는 명확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인성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 에너지 캠페이너는 "정부가 2040년 석탄의 단계적 폐지를 공약으로 탈석탄동맹에 가입한 결정은 환영하지만 이 공약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이것이 가스발전 확장으로 이어지는 '그린워싱'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가스발전용량을 줄이고 석탄을 가스로 전환하는 계획도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