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이 추가 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라면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양식품은 보유 자사주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는데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며 현금 흐름도 견조해 재무 안정화 목적의 처분으로 보기 어렵다”며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공장 투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재원 확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 "삼양식품 자사주 처분 결정, 추가 공장 투자 가능성 염두에 둔 듯"

▲ 삼양식품이 글로벌 라면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양식품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7만4887주를 20일부터 28일까지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삼양식품이 밝힌 자사주 처분목적은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건전성 증대다.

18일 삼양식품 주식 종가인 137만2천 원을 기준으로 약 1027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삼양식품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 2501억 원, 부채비율 89.7%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처분목적이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데 쏠려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시각이다.

한유정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추가 증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포함 앞으로 증설될 공장은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수요 기반을 앞서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새 공장이 가동될 경우 초기 안정화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해외 매출은 미리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이날 별도 공시를 통해 중국공장 투자 계획도 정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시에는 중국공장에 라인 6개를 설치한다고 했다가 이번 수정을 통해 라인을 8개 설치하기로 정정했다.

투자 종료 시점은 2027년 1월로 기존과 같으며 총 투자금액은 기존 2014억 원에서 207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중국공장의 연간 예상 생산량은 기존 8억2천 식에서 11억3천 식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이 중국공장에 추가 라인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중국법인과 관련해 2023년부터 권역사업, 간식 및 온라인 채널 확대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매출 증가율이 재고 증가율을 앞서는 공급 부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인스턴트누들 시장 규모는 167억 달러에 이르지만 삼양식품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