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보험 실적과 염가매수차익 반영 효과로 사상 처음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완성이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동양ᐧABL 날개 달고 분기 순이익 1조 돌파, 임종룡 연임 힘 실리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분기 기준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지주>


29일 우리금융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7.6% 뛴 1조2444억 원을 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우리금융에게 기념할 만한 숫자다.

우리금융은 역대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다.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3분기 실적에는 보험 손익이 반영됐다. 그러면서 3분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났다. 여기에 동양·ABL생명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7월1일자로 동양·ABL생명을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25년 3분기는 보험사 실적을 반영한 첫 번째 분기 실적이 됐다.

우리금융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확인하면서 금융업계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릴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임 회장이 우리금융의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을 이끈 인물이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해 3년 임기를 지내고 있다. 그리고 3년 임기를 채우기 전에 우리금융의 숙원인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이뤘다.

또한 이번 3분기 실적이 차기 회장을 정하기 전 공개되는 마지막 실적이라는 점도 임 회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최종 후보 결정까지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올해 안으로 차기 회장이 정해진다는 뜻이다. 시점으로는 4분기 실적이 마무리되기 전이다.
 
우리금융 동양ᐧABL 날개 달고 분기 순이익 1조 돌파, 임종룡 연임 힘 실리나

▲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2025년 3분기 12.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금융의 호실적이 주주환원 확대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임 회장으로서는 주주들의 마음을 얻기에도 긍정적 상황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12.92%다. 연말 목표치 12.5%를 이미 넘어섰다. 게다가 중장기 목표인 13% 조기 달성에도 한층 가까워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지표다. 주주환원 확대 여부의 기준점이 된다.

또 임 회장은 정부 정책 기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9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약 80조 원 규모의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생산적 금융 실현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정부가 조성하는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에 민간 금융사 최초로 10조 원 출자를 약속했다.

다만 외부 영향력이 개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새 정부 출범으로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정치권 및 금융당국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주요 금융지주는 리더십이 외풍에 취약했던 때가 많았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 정부 시기 이러한 외부 입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이날 경영승계절차 개시를 알리면서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임추위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