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의 확대 흐름에 힘입어 가스터빈 사업에서 순풍을 타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으로서는 2027년에 연간 가스터빈 수주 2조 원 넘기겠다는 사업목표 달성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 데이터센터로 날개 단 가스터빈, 박지원 연간 수주 2조 정조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가스터빈의 첫 번째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2027년 연간 가스터빈 수주 2조 원 달성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미국 빅테크에 38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첫 가스터빈 수출 성공 사례다.

박 회장은 꾸준히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한국서부발전의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국내 1호 가스터빈 1만5천 시간 실증에 성공하는 등 가스터빈 역량을 입증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서부발전과 지난 3월 3200억 원 규모의 여수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24년 11월에는 한전KPS와 ‘가스터빈 기술 협력 강화 및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2025년 1월에는 한국남부발전, 국내 협력사들과  ‘가스터빈 수출공동체 팀 코리아 업무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진출 추진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에는 GS반월열병합발전과 ‘발전소 현대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후 열병합발전소를 천연가스 기반의 고효율 설비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의 가스터빈 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에 따라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스터빈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데이터센터로 날개 단 가스터빈, 박지원 연간 수주 2조 정조준

▲ 세계 가스터빈 수요가 이미 GE 버노바, 지멘스 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 등 가스터빈을 제조하는 경쟁사의 공급능력을 초월하고 있어 미국 가스터빈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380MW급 가스터빈의 모습. <두산에너빌리티>


박 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가스터빈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약 415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사용해 전체 전력 소비의 1.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45%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가스터빈 수요는 이미 GE버노바, 지멘스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 등 가스터빈을 제조하는 경쟁사의 공급능력을 넘어서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외 사업 여건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가스터빈 수주 규모를 2조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뒀다.

박 회장이 겨냥하는 시장은 한국과 동일한 60헤르츠(Hz) 주파수를 사용하는 아시아 및 미주지역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최대 전력기업 메랄코와 원자력, SMR, 가스터빈 등 발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필리핀은 한국과 동일한 60Hz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형 가스터빈 수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가스터빈을 처음으로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미국 등 해외시장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