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인적분할 이후 증설 계획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분할을 계기로 생산능력 확충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한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로 변경됐으며, 이에 따라 11월 중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한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인적분할 임시 주총에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43.06%)이며, 삼성전자(31.22%)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인적분할 안건이 특별결의이라도 무리없이 통과될 수 있다. 특별결의 요건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필요로 한다.
이번 인적분할은 존 림 대표가 추진해온 CDM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같은 법인에 속해 있어 일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이해상충’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개발사로 신약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니 고객사로서는 기술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발표했을 당시 수주 계약 과정에서 이해상충 우려가 실질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분할로 우려를 해소한 만큼 존 림 사장으로서는 공장 증설 전략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기 빠르게 증설을 추진하면서 당시 과잉 생산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가 인적분할로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주 물량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과잉 공급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악화할 요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이런 우려를 잠재운 바 있다.
이번에도 이해상충 우려가 해소된 만큼 선제적 증설 전략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이런 흐름에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공장 증설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인적분할 이후 더욱 속도감 있게 증설이 추진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5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연간 78만4천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재 계획된 8공장까지 고려하면 연간생산 능력은 132만 리터 규모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여전히 ‘생산규모의 경제’를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추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인천 송도 11공구 부지 입찰에도 참여하면서 8공장 이후를 내다본 준비 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을 완성해 132만4천 리터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갖춤으로써 고객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