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엔캐리)에 대한 우려가 다시 도지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상 엔캐리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일본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일본 의회의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가 신임 일본 총리로 오를 것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다카이치는 앞서 4일 치러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리했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의 후계자 대접을 받을 만큼, 정책 전반에서 아베의 강경주의 노선을 닮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같은 평가는 금융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썼던 아베의 노선을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아베는 취임 이후 자신과 뜻이 맞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를 일본은행 수장 자리에 앉히고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 극단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쓰면서 디플레이션 탈출을 모색했다.
실제로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당시 후보는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고민하던 일본은행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기도 했다.
다카이치의 전임자인 이시바 총리는 일본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재전 건전성을 우려하면서 아베와는 다른 금융 노선을 보였는데, 이제 다카이치의 당선으로 다시 통화완화 노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147엔 수준에 머물다가 다카이치의 총재 당선 이후 현재 153엔 수준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여기까지 오른 건 8개월 만이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선임 환율 연구원은 “2025년 말부터 2026년에 걸친 기간 동안의 외환시장 전망을 전반적인 엔저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캐리'가 다시 늘어날 것을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엔캐리란 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해 엔화로 대출을 받고 이를 금리가 높은 시장에서 환전해 해당 시장의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환율과 자산가격에 연동되는 특성상 엔화 약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서는 엔캐리가 계속 증가하지만,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때에는 급격히 청산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크게 불어난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락하던 와중에 일본의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전환되자 엔캐리가 빠르게 청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급락을 자극한 경험이 있다.
다만 현재 증권가에서는 엔캐리가 다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은 일본의 물가 수준 때문이다.
현재 일본 물가는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넘어 과거 대비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엔화가 더 약세로 치달을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임자인 이시바 총리가 물러난 이유 중의 하나도 결국엔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무리 다카이치라도 급격한 통화완화 정책은 쓰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과는 달리 물가 수준이 높으며, 정부 부채 확대 가능성 등의 환경을 감안하면 엔캐리에 대한 우려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잇따른 자민당 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 심화가 물가상승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물가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이라는 점도 엔캐리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다카이치의 당선으로 인해 지연되긴 하겠으나, 결국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시킬 가능성은 기존 60%대였으나 현재 20%대까지 낮아졌다. 다만 12월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여전히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큰 폭의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10월 통화정책에서 금리인상의 지연 정도에 그칠 것”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상 엔캐리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일본 차기 총리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유력해지면서 엔캐리 재발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10일 일본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일본 의회의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가 신임 일본 총리로 오를 것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다카이치는 앞서 4일 치러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리했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의 후계자 대접을 받을 만큼, 정책 전반에서 아베의 강경주의 노선을 닮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같은 평가는 금융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썼던 아베의 노선을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아베는 취임 이후 자신과 뜻이 맞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를 일본은행 수장 자리에 앉히고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 극단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쓰면서 디플레이션 탈출을 모색했다.
실제로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당시 후보는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고민하던 일본은행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기도 했다.
다카이치의 전임자인 이시바 총리는 일본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재전 건전성을 우려하면서 아베와는 다른 금융 노선을 보였는데, 이제 다카이치의 당선으로 다시 통화완화 노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147엔 수준에 머물다가 다카이치의 총재 당선 이후 현재 153엔 수준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여기까지 오른 건 8개월 만이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선임 환율 연구원은 “2025년 말부터 2026년에 걸친 기간 동안의 외환시장 전망을 전반적인 엔저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캐리'가 다시 늘어날 것을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엔캐리란 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해 엔화로 대출을 받고 이를 금리가 높은 시장에서 환전해 해당 시장의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환율과 자산가격에 연동되는 특성상 엔화 약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서는 엔캐리가 계속 증가하지만,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때에는 급격히 청산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크게 불어난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락하던 와중에 일본의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전환되자 엔캐리가 빠르게 청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급락을 자극한 경험이 있다.
다만 현재 증권가에서는 엔캐리가 다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은 일본의 물가 수준 때문이다.

▲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지만 결국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부.
현재 일본 물가는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넘어 과거 대비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엔화가 더 약세로 치달을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임자인 이시바 총리가 물러난 이유 중의 하나도 결국엔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무리 다카이치라도 급격한 통화완화 정책은 쓰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과는 달리 물가 수준이 높으며, 정부 부채 확대 가능성 등의 환경을 감안하면 엔캐리에 대한 우려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잇따른 자민당 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 심화가 물가상승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물가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이라는 점도 엔캐리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다카이치의 당선으로 인해 지연되긴 하겠으나, 결국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시킬 가능성은 기존 60%대였으나 현재 20%대까지 낮아졌다. 다만 12월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여전히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큰 폭의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10월 통화정책에서 금리인상의 지연 정도에 그칠 것”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