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상무부가 화웨이의 한국 및 대만 반도체 기술 사용 의혹을 내놓은 캐나다 시장 조사기관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화웨이 및 중국 업체들의 기술 부족을 감추려는 목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화웨이 '어센드' 인공지능 반도체.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캐나다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리고 중국 내 사업 활동을 금지했다.
중국 기업이나 개인이 해당 업체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행위는 이제 금지된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 위치한 테크인사이츠 자회사들도 중국의 제재 목록에 포함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테크인사이츠가 최근 보고서에서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 ‘어센드’ 시리즈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의 반도체 및 기술을 인공지능 반도체에 활용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 해당 기업들과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국가의 주권과 안보,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제재 대상 기업들이 대만과 군사 및 기술 협력을 하거나 외국 정부의 중국 기업 탄압을 도왔다며 이는 중국의 이익을 크게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테크인사이츠는 이전부터 꾸준히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와 관련한 정보를 공개해 왔다.
지난해에는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 주력 상품인 어센드910B에 TSMC 파운드리로 제조한 부품이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우회적으로 TSMC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왔고 결국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
중국 정부의 이번 규제는 화웨이가 자국 협력사들의 기술력 부족으로 해외 기업의 기술을 채용해 온 사실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테크인사이츠는 최근 다른 보고서에서 화웨이와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가 5나노 이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진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