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슬라 배터리관리시스펨 수리 기간이 오래걸린 10건의 사례. <박용갑 의원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테슬라코리아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BMS 수리 내역'을 보면 2020년 8월부터 올해 9월17일까지 약 5년1개월 동안 BMS 수리 건수 4637건의 평균 수리 소요 기간은 23.4일이었다.
특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 수리 건수 4637건 가운데 ‘7일 미만’이 소요된 건은 1138건(24.5%)에 불과했다.
수리기간별 비율을 살펴보면 ‘7~14일’이 1103건(23.8%), ‘15일~29일’ 1114건(24.0%), ‘1~3개월’ 1054건(22.7%), 3~6개월 124건(2.7%), ‘6개월~1년’ 3건(0.1%), ‘2년 이상’ 1건(0.02%) 등이었다.
수리 기간이 가장 길었던 사례는 2018년 10월 생산된 테슬라 모델X를 2022년 3월에 수리를 맡겼다가 2024년 10월 인도받아 무려 926일이 소요됐다.
박 의원은 테슬라의 수리기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로 국내 등록 대수가 급격히 늘며 BMS 등 수리가 필요한 사례가 잦아졌지만 정비망 확충 속도는 크게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테슬라 누적 등록 대수는 2020년 1만5천여 대에서 2022년 4만7천 대, 2024년 9만3천 대, 올해 상반기 말 11만2천 대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코리아 매출도 2020년 7162억 원에서 2022년 1조58억 원, 지난해 1조6976억 원으로 늘었다.

▲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갑 의원실>
그러나 국내 테슬라코리아 서비스센터 수는 전국 14곳에 불과하고 대전·울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에는 한 곳도 없다.
박 의원은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보증 기간이 8년(16만㎞)으로 현대자그룹 주요 전기차 배터리 보증 기간보다 2년 짧고 보증 기간이 지나면 수리비도 차주가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내 테슬라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만대를 넘는데도 정비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테슬라코리아가 전국적인 정비망 구축과 명절·연휴 등 비상 점검 체계 가동, 배터리 보증 기간 연장 등 소비자 편익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도록 국회에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