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럽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앞으로 유럽에서 원전 사업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유럽 원전 시장에서 성과 확대에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12일 원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수년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원전 사업의 주기기 및 부자재 등 수주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해 안에는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과 관련해 한수원과 주기기 납품 등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에 원전 수출을 위한 ‘팀코리아’를 주도했던 한수원은 지난 6월4일 발주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와 26조 원가량의 규모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두산에너빌리티 등 팀코리아 참여 기업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는 절차를 거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사이 계약은 조만간에 체결될 예정”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1차 및 2차 계통 핵심 주기기와 더불어 시공의 일정 부분도 참여하면서 4조 원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유럽에서 원전 수주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수주 확대 가능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자로 원천기술이 있지만 원전 사업의 진행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시공, 조달 등 능력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미 폴란드에서 3기, 불가리아에서 2기 등 원전 수주에 성공했고 이들 사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의 불가리아 원전 관련 주기기 수주는 2026년 중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가리아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와 최종 계약을 2026년 초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두산에너빌리티에 원전 주기기 발주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적으로 유럽 원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1일 체코에서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통해 테믈린 원전 1·2호기 발전기 교체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두산스코다파워가 첫 수주경쟁에서 프랑스전력공사(EDF)를 따돌리고 따낸 계약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이번 수주는 지난해 두산스코다파워에 발전기 생산 기술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성과”라며 “국제 경쟁입찰에서 확인된 '팀두산(Team Doosan)'의 원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지원 회장이 두산스코다파워와 관련해 체코 정부와 꾸준히 교류 활동을 펼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양국 사이 우호관계를 다졌다. 또 지난 5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제'에 참석해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만나 현지에서 사업 영향력을 키웠다.
유럽에서 앞으로 원전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에서 원전 발주가 검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전 수주 경쟁에 참여하는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중국, 러시아 기업보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 사이 경쟁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한국전력공사, 한수원 등이 웨스팅하우스와 ‘굴욕 협상’ 논란을 불러온 합의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가 유럽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에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로서는 원전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른 기업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협업 상대로 유력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의 원전 건설 및 수출과 관련해 한국형 노형의 주기기 건설을 전담하고 있는 만큼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하는 가압경수로형 노형이 적용될 원전 사업과 기술 호환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한국과 웨스팅하우스 사이 합의 등이 두산에너빌리티에 미칠 영향을 놓고 “APR1400(한국형 노형)과 AP1000(웨스팅하우스 노형) 모두에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
앞으로 유럽에서 원전 사업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유럽 원전 시장에서 성과 확대에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12일 원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수년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원전 사업의 주기기 및 부자재 등 수주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해 안에는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과 관련해 한수원과 주기기 납품 등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에 원전 수출을 위한 ‘팀코리아’를 주도했던 한수원은 지난 6월4일 발주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와 26조 원가량의 규모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두산에너빌리티 등 팀코리아 참여 기업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는 절차를 거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사이 계약은 조만간에 체결될 예정”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1차 및 2차 계통 핵심 주기기와 더불어 시공의 일정 부분도 참여하면서 4조 원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유럽에서 원전 수주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수주 확대 가능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자로 원천기술이 있지만 원전 사업의 진행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시공, 조달 등 능력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미 폴란드에서 3기, 불가리아에서 2기 등 원전 수주에 성공했고 이들 사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의 불가리아 원전 관련 주기기 수주는 2026년 중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가리아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와 최종 계약을 2026년 초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두산에너빌리티에 원전 주기기 발주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적으로 유럽 원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1일 체코에서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통해 테믈린 원전 1·2호기 발전기 교체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두산스코다파워가 첫 수주경쟁에서 프랑스전력공사(EDF)를 따돌리고 따낸 계약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이번 수주는 지난해 두산스코다파워에 발전기 생산 기술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성과”라며 “국제 경쟁입찰에서 확인된 '팀두산(Team Doosan)'의 원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지원 회장이 두산스코다파워와 관련해 체코 정부와 꾸준히 교류 활동을 펼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양국 사이 우호관계를 다졌다. 또 지난 5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제'에 참석해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만나 현지에서 사업 영향력을 키웠다.

▲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모습.
유럽에서 앞으로 원전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에서 원전 발주가 검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전 수주 경쟁에 참여하는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중국, 러시아 기업보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 사이 경쟁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한국전력공사, 한수원 등이 웨스팅하우스와 ‘굴욕 협상’ 논란을 불러온 합의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가 유럽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에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로서는 원전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른 기업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협업 상대로 유력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의 원전 건설 및 수출과 관련해 한국형 노형의 주기기 건설을 전담하고 있는 만큼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하는 가압경수로형 노형이 적용될 원전 사업과 기술 호환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한국과 웨스팅하우스 사이 합의 등이 두산에너빌리티에 미칠 영향을 놓고 “APR1400(한국형 노형)과 AP1000(웨스팅하우스 노형) 모두에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