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아반떼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2020년 출시된 지 5년이 넘어 새 모델이 출시될 시기가 됐고, 이를 방증하듯 최근 국내 곳곳에서 위장막으로 가린 아반떼 8세대 모델이 목격되고 있다.
 
미국서 더 잘 팔리는 현대차 '아반떼', 내년 상반기 8세대 아반떼로 준중형 세단 부활 이끌까

▲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7세대 모델. <현대자동차>


특히 이번에는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인 '플레오스 이십오(Pleos 25)'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판매량이 더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이 늦어도 2026년 상반기 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반떼는 국내외에서 좋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차량이다. 현대차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돌파했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에선 5만5793대가 팔리면서 국내 자동차 판매량 순위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반떼는 올해 8월까지 5만3410대가 판매되면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1.6% 늘었다. 판매량 순위는 3위까지 상승했다. 8월에는 7504대가 팔리며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아반떼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려 판매가 크게 줄었던 준중형 승용차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반떼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미국에서는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7만476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차량 가운데 투싼에 이어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아반떼 판매량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소비 침체로 신차 구매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차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반떼 판매 가격은 2034만 원부터 시작한다.
 
미국서 더 잘 팔리는 현대차 '아반떼', 내년 상반기 8세대 아반떼로 준중형 세단 부활 이끌까

▲ 아반떼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인 '플레오스 이십오(Pleos 25)'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인기가 높은 차종인 만큼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상당하다. 현대차는 2020년 4월 아반떼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5~6년마다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는 점을 봤을 때 8세대 모델 출시가 가까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8세대 아반떼에 상당한 공을 들여 상품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위장막 차량 사진의 실내를 보면, 플레오스 이십오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플레오스 이십오는 차량을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현대차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스템으로까지 평가되는 만큼 플레오스 이십오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제네시스를 제외하고 수소전기차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넥쏘’에 처음으로 탑재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된다.

아반떼는 현재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되고 있지만,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도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 처음 탑재했다.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에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는 국민차로까지 불리는 쏘나타보다도 많이 팔린 차량이기 때문에 완전변경 모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아반떼가 가성비 모델로 좋은 판매량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판매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