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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맨손으로 매출 수천억 대 중견기업 일궈, 이차전지 장비 사업 주력 [2024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4-12-1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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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

이재환은 톱텍의 회장이다.

1967년 2월4일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태어났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동서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했다.

1992년 고등학교 동기인 방인복 부회장과 함께 브라운관(CRT) TV 자동화장비 업체인 톱텍을 설립했다.

자회사인 레몬과 톱텍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경영을 총괄하다가 2022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사내이사만 맡고 있다.

창업 이후 엔지니어를 자처하면서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톱텍의 사업구조를 BMS(배터리·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로 재편하면서 SK그룹에 치우쳤던 이차전지 장비의 고객을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0년 6월5일 자회사 레몬을 방문한 장세용 구미시장(왼쪽 네 번째)을 맞아 마스크 5만 장을 기부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톱텍의 지배구조
이재환은 2024년 9월 말 기준 톱텍 주식 1051만8078주(27.6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재환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6인이 42.55%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재환과 함께 톱텍을 창업한 방인복 부회장(7.89%)이 2대주주, 이재환의 부인인 김경분씨(6.24%)가 3대주주다.

나머지 특수관계인 3인은 톱텍의 임원들이다.

2024년 9월 말 기준 톱텍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5개(국내 3, 해외 2)다.

톱텍과 종속회사들은 크게 봤을 때 공장자동화(FA, Factory Automation) 사업과 제품판매 사업을 한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FA부문이 96.23%, 제품판매 부문이 2.74%의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태양광발전소 등 일부 공사 매출과 임대 수입 등이다.

FA부문에서는 디스플레이·반도체 공정 장비, 전기차 배터리셀 모듈화 설비 등 배터리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장비,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각종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화 공정 설비,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인화 장비 등을 생산한다.

제품판매 부문에서는 복합기능성 나노멤브레인, 전자파 차단 및 발열 성능을 보유한 쉴드캔 부품, 전자파 차폐 소재 등을 생산한다. 나노멤브레인은 아웃도어, 여성용 생리대(브랜드명 에어퀸), 호흡기 마스크, 정수기 필터 등에 쓰인다. 쉴드캔 부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2024년 9월 말 기준 톱텍의 계열사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와 같다. 그 중 레몬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톱텍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이재환과 정지용 대표이사, 사외이사는 정재호 전 아산성우하이텍 대표이사가 각각 맡고 있다.

톱텍은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이상봉 변호사가 감사로 일하고 있다.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톱텍 실적.
△배터리 장비 수주 늘어나 실적 상승
톱텍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3861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 당기순이익 224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1964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 당기순이익 35억 원을 기록한 것에 견줘 매출은 96.57%, 영업이익은 210.21%, 순이익은 531.95% 각각 늘어났다.

배터리 장비 관련 수주가 크게 늘어나 실적이 좋아졌다. 이차전지 공정 다변화와 고객사 다변화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2023년에 이어 실적 상승세가 계속됐다.

앞서 톱텍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6017억 원, 영업이익 690억 원, 당기순이익 48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3450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 당기순이익 60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은 74.40%, 영업이익은 230.79%, 순이익은 706.62% 각각 성장했다.

회사 쪽은 “매출과 수주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톱텍의 2023년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로 표현하며, 이차전지 공정 다변화와 고객사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공정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년 모듈·팩 공정(조립라인)과 스마트팩토리(공정물류), 2022년 화성공정(공정물류), 2023년 조립공정(탭웰딩·패키징)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고객사 다변화도 높게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이차전지 장비 공급이 SK그룹사(SK·SK온·블루오벌SK)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단일 고객사 중심이었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현대모비스향 배터리시스템 조립라인과 현대차-SK온 합작사 납품으로 추정되는 이차전지 조립라인 수주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구미 이차전지 제조라인 증축, 봉화 태양광발전소 구축 마무리
톱텍이 2023년 10월 경북 구미시에 이차전지 자동화 장비 제조라인을 새롭게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구미시와 체결했다.

톱텍은 이번 협약에 따라 107억 원을 들여 1만5천㎡(46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축한다. 2024년 12월 현재 공사 중이다.

2024년 현재 톱텍은 구미에 본사를 두고 구미 1사업장, 구미 2사업장, 아산사업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증축은 구미 2사업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톱텍은 앞서 2022년 5월 구미시와 42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23년 2월 구미 5공단 내 8만3천㎡(2만5천 평) 부지에 3만㎡(9200평) 규모의 이차전지 자동화장비 생산 공장을 지었다.

한편 톱텍은 봉화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마무리지었다.

톱텍은 2024년 11월19일 송고솔라 외 10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 봉화 태양광발전소 구축공사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태양광발전소 구축공사는 2023년 9월7일 계약을 맺고 시작됐다. 공사비는 약 628억 원이며, 준공예정일은 2024년 12월12일이다.

△정지용 대표이사 선임
톱텍은 2022년 3월29일 이재환 대표이사에서 정지용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재환은 1996년 6월 톱텍의 법인 전환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톱텍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것도 이 때가 처음이다.

정지용 대표는 1988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에 몸담았던 '삼성맨'이다. 톱텍 대표 취임 직전에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대표를 지냈다.

정지용 대표이사 선임은 톱텍이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유출 사건 이후 껄끄러웠던 삼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왔다.

△‘바이러스 차단 복합 부직포 제조’ 국책과제 선정
톱텍이 2021년 10월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76억 원 규모의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바이러스 차단 방역용 복합 부직포 제조 시스템 및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다. 계약기간은 2021년 9월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다.

바이러스 차단 방역용 복합 부직포는 기존 부직포의 종류인 스펀본드와 멜트브로운을 융합하는 공정을 통해 구조적 결합을 생성해 기능을 향상시킨 재료다. 멜트브로운이 기능적 특성을 맡고, 스펀본드가 기계적 강도와 치수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방사형 부직포는 독일과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내에서도 공정의 핵심장비와 기술을 해외에 의존해 왔다.

톱텍 관계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산 복합 부직포 생산장비를 개발해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퀸 마스크 일본에 판매
톱텍이 2021년 4월1일 일본 무역상사인 야기(Yagi)를 통해 일본 전역에 에어퀸(Air Queen)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어퀸 마스크는 톱텍의 자회사인 레몬의 나노섬유 멤브레인이 적용된 제품이다. 레몬은 멤브레인을 구성하는 섬유 직경을 100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내외까지 제어할 수 있다. 기존 부직포 원단을 구성하는 섬유의 직경이 대략 2만nm임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미세먼지 차단능력을 구현했다는 것이 톱텍의 설명이다.

아울러 에어퀸 마스크는 필터에 미세한 기공이 존재해 높은 필터효율과 공기투과도를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호흡을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야기는 에어퀸 마스크의 이 같은 장점이 일본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보고 구매에 나섰다. 약국, 드럭스토어, 소매점, 편의점, 통신판매사 등 전국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마츠모토 키요시 등 15개 전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아산에 마스크 생산 설비 구축
톱텍이 2020년 6월4일 충남도청에서 충청남도 및 아산시와 마스크 생산 제조설비 구축투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톱텍은 이 협약에 따라 150억 원을 들여 둔포 테크노밸리 1만3530㎡(4092평) 부지에 나노필터 기술을 이용한 마스크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하루 300만 장의 마스크를 생산한다.

앞서 아산시는 같은 해 4월 톱텍의 투자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필요 투자사항으로 인식하고 충청남도와 긴밀히 협조해 해당 산업단지에 마스크 제작 업종 배치를 추가했다. 이어 행정철차를 단축해 인허가부터 설비 설치, 제품의 최종생산까지 한 달 만에 가능하게 했다.

톱텍은 협약과 동시에 이 공장에 900여 명(임시직 포함)의 직원을 투입해 KF80과 수출전용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왼쪽)이 2019년 7월8일 경상북도에 9억7천만 원 상당의 에어퀸 생리대를 기부하고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운데)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톱텍>
△톱텍·레몬, 현대코퍼레이션그룹과 함께 해외시장 확대 추진
톱텍과 자회사 레몬이 2019년 11월20일 에어퀸 제품의 해외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현대코퍼레이션 그룹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톱텍과 레몬은 현대코퍼레이션 그룹과 함께 나노멤브레인 소재를 적용한 에어퀸 제품의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이를 위한 글로벌 홍보 마케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해외에서 레몬의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기 위해 시장분석, 생산공장 후보지 발굴, 설비 규모 등 사업 타당성조사도 하기로 했다.

현대코퍼레이션 그룹은 톱텍과 레몬이 에어퀸 관련 해외사업에 진출할 경우 우선 참여권을 갖기로 했다.

에어퀸은 나노 소재 전문기업 레몬의 생활용품 브랜드다. 2019년 4월 나노멤브레인을 적용한 숨쉬는 생리대 ‘에어퀸’을, 같은 해 7월에는 통기성이 우수한 ‘에어퀸 리얼 위생팬티’를 각각 선보였다.

△나노섬유 업체 에프티이앤이 인수
톱텍이 2019년 8월 나노섬유 업체 에프티이앤이(현 라임)를 인수했다.

톱텍 쪽은 “톱텍이 110억 원을, 재무적투자자가 50억 원을 각각 투자해 에프티이앤이의 지분 54%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톱텍은 2019년 7월 있은 예비입찰에서 총 1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가져오는 안을 제시해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이어 같은 해 8월22일 매각 본입찰에서 다른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매각은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수의계약자를 선정한 뒤 공개매각에 부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1997년 6월 설립된 에프티이앤이는 나노섬유 제품 생산업체로,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2014년경부터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2019년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2019년 5월 상장폐지됐다.

톱텍 관계자는 “나노멤브레인 시장에서 확고한 독점적 경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톱텍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투자계약
톱텍이 2018년 11월12일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경상북도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와 나노섬유 산업에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요즈마그룹은 1993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벤처캐피털이다.

협약에 따라 요즈마그룹은 톱텍과 레몬에 180억 원을 투자하고 나노섬유와 차세대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경상북도와 협력한다.

이후 요즈마그룹은 톱텍 전환사채(CB) 100억 원어치를 인수하고, 레몬 주식 8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앞서 요즈마그룹은 2017년 10월 경상북도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8년 4월 경북테크노파크에 경북 요즈마 캠퍼스를 설치해 지역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세계 최초 나노섬유 생리대 개발
톱텍이 2018년 7월9일 통기성을 대폭 높인 나노섬유 생리대를 일본 마쓰모토시 신슈대학 국제섬유공학연구소 김익수 교수팀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톱텍은 신슈대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달걀 속껍질과 비슷한 나노섬유를 생리대에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통기성을 가진 나노섬유 생리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톱텍은 2007년부터 신슈대학 섬유학부의 섬유 응용기술과 레몬의 나노섬유 양산 기술을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해 나노섬유 생리대를 공동 개발했다. 나노멤브레인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계 등을 개발하는 데 400억 원을 투자했다.

톱텍은 개발 과정에서 한·중·일·유럽 총 28개 생리대 제품을 대상으로 통기성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나노멤브레인을 적용한 자사 제품의 공기 투과율이 타사 제품 대비 약 25배 정도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톱텍은 레몬에 약 180억 원을 투자해 기존 나노멤브레인 양산 라인과 별개로 각종 기능성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 2018년 8월부터 멤브레인 소재를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톱텍은 2024년 현재 ‘에어퀸’이라는 브랜드로 생리대를 생산하고 있다.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톱텍 구미본사 전경. <톱텍>
△톱텍이 걸어온 길
1992년 9월 이재환과 방인복 두 사람이 경남 양산시에서 톱텍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1996년 6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경북 양산시 상북면 소포리 1222-9에 공장을 신축하고 본점을 이전했다.

2000년 12월 경북 양산시 산막동 303-6으로 본점을 이전했다.

2005년 3월 본점을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366으로 옮겼다.

2005년 7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했다.

2007년 1월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225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2009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아산사업장을 준공했다.

2011년 11월 아산 탕정 CS센터를 준공했다.

2012년 6월 아산 2사업장을 준공했다.

2012년 8월 아산 T1사업장을 준공했다.

2012년 10월 자회사 톱텍에이치앤에스(현 레몬)를 설립했다.

2013년 6월 아산 T2사업장 사무동을 준공했다.

2014년 2월 아산 T3사업장을 준공했다.

2017년 7월 종속회사 톱텍에이치앤에스의 사명을 레몬으로 변경했다.

2019년 11월 본점을 경북 구미시 산동읍 첨단기업5로 140-22로 변경했다.

2020년 2월 레몬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에프티이앤이(현 라임)를 인수했다.

2020년 3월 에프티이앤이의 사명을 라임으로 변경했다.

2023년 4월 본점을 경북 구미시 산동읍 5공단4로 28로 옮겼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0년 4월2일 마스크 12만8천 장을 기부하고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왼쪽 세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
이재환은 톱텍의 사업구조를 BMS(배터리·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로 완전히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장비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먼저 배터리 분야에서 톱텍은 이차전지 공정 다변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존 디스플레이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이차전지 모듈 조립·물류 장비로 사업을 확장한 이후 모듈·팩 공정, 화성공정, 조립공정으로 공정을 다변화해 왔고, 2023년 ‘어닝 서프라이즈’로 그 성과를 증명했다.

이재환은 기존 SK그룹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이차전지 장비 공급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에는 현대모비스를 고객사로 맞이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각종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화 공정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물류창고 확대에 따라 늘어난 자동화 물류 공정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맨 왼쪽)이 2018년 11월12일 경상북도청에서 이스라엘 요즈마그룹으로부터 1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왼쪽 두 번째부터),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톱텍>
이재환은 맨손에서 시작해 알짜 중견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톱텍은 공장 자동화 장비 부문에서 앞서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마침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비가 무료라는 소식을 듣고 시험을 봐서 합격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1992년 고등학교 동기인 방인복 부회장과 함께 브라운관(CRT) TV 자동화장비 업체인 톱텍을 설립했다.

이재환은 직원들 사이에서 기술개발에 진심인 ‘기술덕후’라고 불린다. 그는 창업 이후 ‘엔지니어’를 자처하면서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기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지금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해 이를 회사 연구개발에 반영한다고 한다.

사건사고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10월8일 봉화군 출신 기업인 모임 '봉기회'가 고향사랑기부금 3천만 원을 봉화군에 기부하는 행사에 참석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군>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유출 관련 소송
톱텍은 2024년 9월9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730억 원의 위약벌 청구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9년 9월30일 처음으로 제기한 민사소송의 청구금액(36억 원)을 변경한 것이다.

이 소송 관련 배경이 되는 사건은 2018년 시작됐다.

수원지방검찰청은 2018년 11월29일 톱텍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올레드 패널 3D 흡착공정’ 기술을 중국의 A업체에 유출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방인복 당시 사장 등 총 11명을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톱텍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함께 개발한 디스플레이 3D 라미네이션 장비를 삼성의 경쟁사인 중국 A업체에 판매해 기술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장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들어가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한 흡착장비다. OLED와 유리판을 흠없이 접합하는 공정을 수행하는데, 특히 엣지 디스플레이 특유의 곡면 모서리를 제대로 흡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검찰은 이 장비를 중국 업체에 넘긴 행위 자체가 기술유출에 해당된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한 끝에 톱텍 임원들을 기소했다. 특히 검찰은 톱텍이 거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장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거래를 진행해 155억 원 상당의 이득을 취했다고 봤다.

반면 톱텍은 이 장비를 톱텍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고 특허권도 톱텍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1년 1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톱텍은 영업비밀누설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2023년 3월 2심 선고공판에서는 영업비밀누설 부분이 유죄로 뒤집혔고, 이어 같은 해 7월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방인복 전 대표는 징역 3년형이 확정됐고, 함께 기소된 임원 2명에게 징역 2년,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2년에 집행유예 2~4년 등의 처벌이 내려졌다. 톱텍도 1억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해당 기술에 대한 영업비밀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부정한 이익을 얻거나 손해를 가할 목적으로 이를 누설한 점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톱텍의 기술유출 혐의가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후속조치로 톱텍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금액을 20배 이상으로 대폭 올렸다.

이에 대해 정재용 톱텍 대표는 2024년 9월9일 성명을 내고 “당사는 위 소송에서 관련 사항을 충실히 소명하며 대응하고 있으며, 본건과 관련해 향후 고객사, 주주 여러분과 협력사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대응을 성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톱텍은 기술유출 사건에 휘말린 이후 삼성과 거래가 줄어들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불황이 겹치면서 외형이 대폭 줄어들었다. 2017년 1조1384억 원이던 매출은 2018년 3088억 원으로 줄었다.

△SK텔레콤이 톱텍 인수 타진했다 철회
SK텔레콤이 2018년 1월17일 톱텍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톱텍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하루 만에 부인한 것으로, SK텔레콤의 톱텍 인수설은 없던 일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7년 에스엠코어를 인수해 창고 자동화 설비 분야에 발을 들였고,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톱텍 인수를 추진해 왔다.

2017년 12월에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SK 계열사 임직원이 톱텍 실사에 참여했고, 이들이 톱텍 경영진의 프레젠테이션(PT)을 들으면서 인수 과정이 급물살을 탔다.

SK텔레콤은 톱텍의 디스플레이 후공정 사업을 확장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장비로 활용하는 방안과 톱텍 자회사 레몬의 기술력을 활용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적용하는 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SK 내부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에 활용해 온 톱텍의 장비를 반도체공장 설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특히 SK텔레콤의 인수 소식이 흘러나오며 톱텍의 주가가 대폭 상승한 점이 SK텔레콤 쪽에는 부담이 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왼쪽)이 2017년 5월25일 동서대학교에 발전기금 500만 원과 태양광 가로등 100세트(2500만 원 상당)를 기증하고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톱텍>
1992년 9월 톱텍을 창업했다.

1996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톱텍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6년 1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레몬 대표이사를 지냈다.

◆ 학력

1986년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5년 동서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이재환의 부인은 김경분씨(1969년생)다.

◆ 상훈

2009년 5월22일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11년 10월5일 벤처·창업대전에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16년 7월22일 중견기업인의 날에 산업포장을 받았다.

◆ 기타

이재환은 톱텍 주식 1051만8078주(27.6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주식은 2024년 12월3일 종가(4600원) 기준으로 약 484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재환이 2023년 톱텍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등기이사 3명이 총 15억3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중 정지용 대표이사의 보수 5억5500만 원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1인당 평균보수액은 약 4억9100만 원이다.

어록
[Who Is ?] 이재환 톱텍 회장
▲ 이재환 톱텍 회장(왼쪽)이 2019년 11월20일 현대코퍼레이션 그룹과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원갑 현대종합상사 부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톱텍>
“에어퀸 마스크의 일본 진출은 품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자연분해되는 에어퀸 생분해성 마스크 역시 많은 고객사로부터 문의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1/04/01, 일본 야기(Yagi)에 에어퀸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면서)

“인공지능(AI)이 발달할수록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동화 장비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AI 시대가 되면 이런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고 자동화 속도도 더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톱텍의 전망 역시 밝다. 톱텍의 과거 성장 속도가 시속 20~30㎞였다면 앞으로는 이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달려갈 것이다.” (2020/02/23, 매일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신소재 나노멤브레인을 적용한 레몬의 고품질 위생용품이 뛰어난 제품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고객들에게도 에어퀸 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나아가 톱텍과 레몬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9/11/20, 현대코퍼레이션과 에어퀸 제품 해외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에 결혼이민 여성들이 숨 쉬는 생리대 사용으로 쾌적한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후원과 봉사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 (2019/07/08, 경상북도에 9억7천만 원 상당의 에어퀸 생리대를 기부하고)

“로비가 통하지 않는 삼성 협력사로 살아남기 위해 오직 실력으로 승부했다. 톱텍이 삼성과 함께 클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18/08/11,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혼자 해야겠다, 혼자 해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기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 톱텍 임직원을 100% 믿고 일을 맡긴다.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에게 따져 묻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결과가 잘못됐을 때에야 책임을 묻는다.” (2018/08/11,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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