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이 일각의 '57년 만의 파업' 등 난항에 빠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양측이 간극을 좁히며 오히려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으로 보인다.
 
포스코 노조 "파업 전혀 사실 아냐" 간극 줄여 타결 기대, 이희근 실적 악화 속 한시름 더나

▲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57년 만의 파업' 등 일각의 노사 갈등 우려와 달리 올해 임단협 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5일 포스코 노동조합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파업보다는 대화로 풀어가려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며 “현재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데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산업 전반에서 노사 갈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양측은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 문제에선 한 시름 놓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사장은 1962년 12월 생으로 1998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포스코엠텍 사장,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등을 거친 잔뼈 굵은 인물이다. 2024년 11월부터는 포스코 부사장 직을 맡았으며, 올해 3월21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선 그간 포스코가 창사 57년 만에 첫 파업을 맞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8월29일 포스코의 대표 교섭 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5월부터 시작된 2025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17차에 이르렀는데, 수십년간 바뀌지 않던 단체협약은 크게 개선됐지만 임금성 요구안이 남은 과제”라며 “5일까지 만족할만한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투쟁의 길로 가겠다”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20일 17차 본교섭 이후 노조가 협상 결렬 선엄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조합원 쟁의 찬반투표 등 파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포스코 노조에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돼야 조정 신청이 가능한데, 아직 결렬되지도 않은 상태”라며 “파업 찬반투표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도 대화로 충분히 임단협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사측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노조도 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노조와 지속적 대화를 통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올해 교섭안으로 요구한 사안은 기본급 7.7% 인상과 철강 경쟁력 강화 공헌금 300%, 자사주 15주 지급, 특별연장근로 보상금 신설,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이다.

지난 17차 협상에서 사측은 기본급 2.3% 인상을 포함해 전 직원 일시금 500만 원, 성과급제 신설, 정년퇴직자 100% 재채용, 연속근무 시 유급 휴가 보장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포스코 노조 "파업 전혀 사실 아냐" 간극 줄여 타결 기대, 이희근 실적 악화 속 한시름 더나

▲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사옥. <포스코>


사측은 중국 철강재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로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급여 지출은 2060억 원으로, 지난해 1786억 원에 비해 15.3% 증가했다.

현재 포스코는 6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23년과 2024년에도 파업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노사 갈등이 6개월이나 지속되며 파업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파업 하루 전날인 12월18일 양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 지급에 합의하며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