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처음 시행된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경쟁입찰을 바탕으로 대형 해상풍력 터빈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20년 이상 공들인 해상풍력 터빈 국산화 도전에서 결실을 맺으며 본격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2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경쟁입찰에 선정된 사업 4곳 가운데 3곳의 사업자는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 대형 터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나머지 1곳도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상풍력 터빈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부품 국산화율을 30%에서 70%까지 끌어올리는 등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다”며 “공급망 확대 및 기술 자립화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상풍력 경쟁입찰은 2022년 정부가 풍력발전 비용의 경제성 확보와 풍력 보급을 확산할 목적에서 도입했다. 특히 올해는 해상풍력 보급 과정에서 산업경쟁력 강화까지 고려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반영해 공공주도형 입찰 부문이 신설됐다.
정부는 기존 가격지표의 점수 비중을 60%에서 50%로 줄인 대신 안보·공공역할 등을 고려한 비가격 지표 비중을 40%에서 50%로 늘렸다.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해외 터빈 사용 계획을 내세워 일반형 해상풍력 입찰에 참여한 2개 사업자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반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사업에서 국내 터빈 사용 계획을 제출한 4개 사업자는 모두 낙찰됐다.
정부가 이번 입찰로 국산 장비 활용을 우대하는 기조를 드러낸 만큼 국내 해상풍력 기업들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7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10MW급 해상풍력 모델과 관련한 국제인증을 받은 두산에너빌리티에게는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10MW급 해상풍력 발전 설비는 초당 평균 풍속 6.5m의 저풍속 환경에서도 이용률 30% 이상에 이르도록 설계돼 국내 운영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사업자에 선정된 4개 기업 가운데 △한동·평대해상풍력(사업자 동서발전) △다대포해상풍력(남부발전) △압해해상풍력(한국전력기술) 등은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 대형 터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400MW로 4개 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낙찰 받은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단지(사업자 한국해상풍력)도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2개 국산 기업의 해상풍력 터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주 탐라(30MW), 전북 서남해(60MW), 제주 한림(100MW) 프로젝트에 해상풍력 발전기를 공급하는 등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에 터빈 공급사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개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는 689MW 규모의 해상풍력 터빈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현재 국내 해상풍력 상업 운전량의 3배가 넘는 수치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간 국내 해상풍력 발전설비의 총 발전 용량은 196MW에 머무르고 있다.
박지원 회장으로서는 2005년 처음 풍력발전기 시장에 진출한 뒤 20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투자와 기술 개발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진출하기 전까지 풍력발전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7곳에 불과했다.
특히 박 회장은 2010년대부터는 해상풍력 설비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0년 아시아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 발전설비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9년에는 5.5MW급을, 2022년에는 8MW급 해상풍력 설비를 선보였다.
이러한 꾸준한 투자가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입찰을 통해 국산 터빈으로서는 처음으로 10MW급 대형 해상풍력 발전소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앞으로 해상풍력 시장은 정부 국책 과제 추진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수소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더해져 성장 잠재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30년까지 서해안 및 호남 지역의 해상풍력 시설을 연결해 20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회장은 과거 두산에너빌리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대형 해상풍력 발전기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의 청정수소까지 생산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20년 이상 공들인 해상풍력 터빈 국산화 도전에서 결실을 맺으며 본격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20년에 걸친 해상풍력 터빈 국산화 도전에서 결실을 맺으며 본격적 성장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경쟁입찰에 선정된 사업 4곳 가운데 3곳의 사업자는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 대형 터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나머지 1곳도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상풍력 터빈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부품 국산화율을 30%에서 70%까지 끌어올리는 등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다”며 “공급망 확대 및 기술 자립화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상풍력 경쟁입찰은 2022년 정부가 풍력발전 비용의 경제성 확보와 풍력 보급을 확산할 목적에서 도입했다. 특히 올해는 해상풍력 보급 과정에서 산업경쟁력 강화까지 고려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반영해 공공주도형 입찰 부문이 신설됐다.
정부는 기존 가격지표의 점수 비중을 60%에서 50%로 줄인 대신 안보·공공역할 등을 고려한 비가격 지표 비중을 40%에서 50%로 늘렸다.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해외 터빈 사용 계획을 내세워 일반형 해상풍력 입찰에 참여한 2개 사업자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반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사업에서 국내 터빈 사용 계획을 제출한 4개 사업자는 모두 낙찰됐다.
정부가 이번 입찰로 국산 장비 활용을 우대하는 기조를 드러낸 만큼 국내 해상풍력 기업들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가 이번 입찰로 국산 장비 활용을 우대하는 기조를 드러낸 만큼 국내 해상풍력 기업들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 해상풍력발전기 모습. <두산에너빌리티>
특히 지난 7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10MW급 해상풍력 모델과 관련한 국제인증을 받은 두산에너빌리티에게는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10MW급 해상풍력 발전 설비는 초당 평균 풍속 6.5m의 저풍속 환경에서도 이용률 30% 이상에 이르도록 설계돼 국내 운영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사업자에 선정된 4개 기업 가운데 △한동·평대해상풍력(사업자 동서발전) △다대포해상풍력(남부발전) △압해해상풍력(한국전력기술) 등은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 대형 터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400MW로 4개 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낙찰 받은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단지(사업자 한국해상풍력)도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2개 국산 기업의 해상풍력 터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주 탐라(30MW), 전북 서남해(60MW), 제주 한림(100MW) 프로젝트에 해상풍력 발전기를 공급하는 등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에 터빈 공급사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개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는 689MW 규모의 해상풍력 터빈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현재 국내 해상풍력 상업 운전량의 3배가 넘는 수치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간 국내 해상풍력 발전설비의 총 발전 용량은 196MW에 머무르고 있다.
박지원 회장으로서는 2005년 처음 풍력발전기 시장에 진출한 뒤 20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투자와 기술 개발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진출하기 전까지 풍력발전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7곳에 불과했다.
특히 박 회장은 2010년대부터는 해상풍력 설비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0년 아시아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 발전설비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9년에는 5.5MW급을, 2022년에는 8MW급 해상풍력 설비를 선보였다.
이러한 꾸준한 투자가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입찰을 통해 국산 터빈으로서는 처음으로 10MW급 대형 해상풍력 발전소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앞으로 해상풍력 시장은 정부 국책 과제 추진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수소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더해져 성장 잠재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30년까지 서해안 및 호남 지역의 해상풍력 시설을 연결해 20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회장은 과거 두산에너빌리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대형 해상풍력 발전기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의 청정수소까지 생산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