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회계연도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전망에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매출과 관련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으로 27일 자체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앞으로 5년 동안 블랙웰과 루빈 및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로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3조~4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업체들 사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상위 4개 빅테크 기업의 관련 자본 지출이 6천억 달러(약 844조4천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이러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엔비디아가 이를 통해 강력한 성장 기회를 꾸준히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능 향상에 따른 효과가 제시됐다.
젠슨 황은 “에너지 사용량 대비 연산 성능이 높아질수록 고객사의 수익성은 극대화될 수 있다”며 “투자 대비 효과가 뛰어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통해 주요 고객사의 인공지능 기술 역량과 수익 창출 기회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반도체 수요도 본격적으로 늘고 있어 엔비디아가 앞으로 10년 동안은 가파른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다만 젠슨 황은 중국 시장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과 관련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 일부 고객사가 최근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지만 아직 이를 기반으로 ‘H20’ 반도체가 출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데이터서버 및 슈퍼컴퓨터용 제품 사진.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치에 중국향 H20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
젠슨 황은 “현재 여러 지정학적 문제가 각국 정부와 기업들 사이 논의를 통해 결정되고 있다”며 중국 고객사들이 아직 H20 구매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자의 약 50%는 중국에 있다”며 “따라서 미국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을 두고 미국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젠슨 황은 “인공지능 경쟁에서 미국 기업들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전 세계의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467억 달러(약 64조8800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461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04달러로 예상치인 1.01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지난 회계연도 2분기 대비 5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총이익률은 72.4%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장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