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합병을 HD현대미포의 기존 주주들이 가장 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HD현대그룹은 28일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12월1일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iM증권 "HD현대미포 기존 주주가 '통합 HD현대중공업' 가장 반길 것"

▲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합병을 HD현대미포 기존 주주들이 가장 먼저 반길 것이라고 28일 전망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조선소 전경. < HD현대 >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28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미국발 함정 관련 수혜로 주목받는 동안, 소외됐던 HD현대미포가 이번 합병으로 미국 함정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주력 선종인 중형유조선(MR탱커선) 발주 부진과 선가 하락이 지속돼 2028년 이후의 일감 확보 여부에 우려가 조금씩 제기되던 시점”이라며 “빠르면 2027년부터 4개 도크 가운데 2개 도크에서 함정·특수목적선 건조를 진행하기로해  상선 부문의 불확실성을 말끔히 채워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HD현대그룹은 물론 국내 조선업종 전반의 실적 성장을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중장기 매출 구성과 선종을 고려하면 미국을 포함한 해외 함정 일감 확보에 높은 자신감이 보인다”며 “특히 선종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전투함 수주와 한국 내 건조를 언급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계획까지 지키기 위해선 미국 내 건조능력 확대만으로 한계가 있고, 한국의 전투함 건조가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바라봤다. 

양국이 비슷한 성능의 이지스함을 건조한다면, 한국의 세종대왕함급은 1조3천억 원~2조 원, 미국의 알레이버크급은 3조1천억~3조8천억 원으로 단가가 2배 안팎으로 차이난다. 

그는 “한국이 설계한 선박이 아닌 점을 감안해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것”이라며 “거거에 쇄빙선이 언급된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현재 한국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과 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의지와 맞물려 한국과 미국의 쇄빙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구체화 된 한미 조선협력은 국내 조선사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의 상선 분야 호황에도 생산능력 확충에 보수적이었던 조선사들이 이제 함정을 비롯한 해외 사업기회에 아낌없는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며 “안보 강화 목적의 함정 사업은 시황을 뛰어넘는 한미 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