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GS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된 인물이다. 사진은 채헌근 CFO(왼쪽)가 7월29일 김진우 하나은행 부행장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구역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금융협약을 체결한 모습. < GS건설 >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16.4%에서 2023년 262.5%로 급증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로 5527억 원을 충당부채와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의 여파는 재무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3.2%로 지난해(250%)와 비교했을 때 3.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총계도 지난해 12조7162억 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2조9544억 원으로 늘었다.
◆ 취임 2년째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더뎌
채 CFO가 취임한 이후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2년은 CFO로서 재무건전성 지표를 회복하는 성과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최소한 올해 안에 GS건설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가시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 것은 사업 매각이다.
올해 GS건설이 2012년 인수했던 GS Inima Environment S.A.U(GS이니마)를 매각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았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을 통해 보유한 글로벌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약 33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할 때는 약 1조6750억 원(12억 달러)으로 기업가치가 5배가량 뛰어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 권준성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 관련 보고서에서 “매각에 따라 1조3천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약 45%p(포인트), 9%p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GS이니마 매각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러나 GS이니마가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는 알짜 기업임을 고려할 때 리스크도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GS이니마는 매출이 2022년 4053억 원이었으나 2023년 4930억 원, 2024년 5736억 원으로 해마다 평균 약 19%씩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786억 원에서 2023년 925억 원, 2024년 1263억 원으로 해마다 27%가량 늘어났다.
성장세에 있는 기업을 매각했다는 것은 GS건설이 그만큼 현금유동성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던 수처리 사업이 매각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는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전지훈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으로 주택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경기 부진 장기화, 건설 안전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산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는 점은 당분간 GS건설의 사업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 매각이 주택 사업 집중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단편적 해석”이라며 “매각대금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다양한 신사업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