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뉴저지 뉴어크에서 2021년 10월21일 작업자들이 낡은 수도관을 새 구리관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광물에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국 내 채굴과 제련 지원을 강화해 산업 경쟁력과 안보를 뒷받침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국(USGS)은 연방 관보 공지를 통해 구리와 칼륨 비료를 포함한 6종을 중요 광물 목록에 새롭게 추가하려 한다고 블룸버그가 26일 보도했다.
현재 목록은 54종이다. 지질조사국은 이번 초안에 납과 실리콘, 은도 추가했다. 우라늄과 제철용 석탄(코킹 석탄)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반면 비소(arsenic)와 텔루륨은 제외하기로 했다. 최종 목록은 공개 의견을 수령한 뒤 30일 안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구리 업계는 그동안 중요 광물 지정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해왔다”며 “정책 지원의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구리는 전기와 열 전도성이 뛰어나 전력망과 주택 건설, 전기차 등 전방위 산업에 필수 소재로 사용하는 금속이다.
국방물자와 재생에너지 설비에도 많이 사용해 최근 수요가 몰렸다.
여기에 관세 요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급등해 미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국제구리협회(ICA)의 후안 이그나시오 디아스 회장은 “구리는 전력화와 방위산업, 청정에너지의 토대를 이루는데 공급망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중요 광물 지정을 통해 미국의 경쟁력과 에너지 전환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료업계 역시 칼륨을 전략 광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칼륨 비료 수입의 80% 이상을 캐나다에 의존한다
미 내무부는 “하나의 중요 광물 부족만으로도 반도체, 방위 시스템 등 전 산업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생산능력과 기술 리더십,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