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트럼프 삼성전자와 TSMC에 지분 요구 가능성 낮다, 재무 안정적"

▲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인텔과 같이 삼성전자와 TSMC에도 보조금을 대가로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은 낮다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가로 대량의 지분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지만 삼성전자나 TSMC의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는 사실상 ‘생명줄’을 던져준 것과 같은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외국 기업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개입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인텔은 트럼프 정부에서 89억 달러(약 12조3천억 원)를 투자받는 대가로 약 9.9%의 지분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식 가격은 시장가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

CNA는 이번 결정이 인텔의 재무 악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시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인텔이 이번 자금 수혈로 경쟁에 다소 유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TSMC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하고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TSMC가 정부 지원을 고려해도 인텔보다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CNA는 결국 “트럼프 정부의 지분 투자 전략은 인텔에만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TSMC와 삼성전자에도 반도체 보조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한때 트럼프 정부는 TSMC가 직접 인텔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정부 차원에서 직접 지분 투자로 방향성을 정한 만큼 TSMC가 이러한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CNA는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이 가까운 시일 내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어렵고 TSMC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본다”며 “다만 미국 정부의 이번 투자는 인텔의 단기 재정 문제를 완화하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만 공상시보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 미래에 증권가 전망은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인텔이 고객을 유치하려면 기술력 측면에서 TSMC를 따라잡아야만 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