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2분기 깜짝실적에도 주가 정체, 이동훈 주식성과급 기대 낮아져

▲ SK바이오팜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동훈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주식 성과급(PSU) 규모도 다소 아쉬운 결과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팜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동훈 대표이사 사장의 주식 성과급(PSU) 규모도 다소 아쉬운 결과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명) 처방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31.5% 증가한 1763억 원, 영업이익은 619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60% 가량 웃돌았다. 매출 증가 대비 판관비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영업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 고성장 추세선에 복귀했음을 확인했다”며 “소비자직접(DTC)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이 순항하고 있으며 환자 접점 확대를 통한 엑스코프리 성장 가속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는 미국 도매상 재고 조정과 약국 체인 월그린의 점포 구조조정 여파로 처방 실적이 부진한 탓에 SK바이오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SK바이오팜 주가는 4일 종가 9만6100원에서 5일 11만1400원으로 15.9% 급등했다. 증권사들도 하반기 미국 엑스코프리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SK바이오팜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9만7700원까지 내려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1.6% 오르는 데 그쳤다.

 
SK바이오팜 2분기 깜짝실적에도 주가 정체, 이동훈 주식성과급 기대 낮아져

▲ SK바이오팜은 2023년부터 사장 이상 등기임원에게 현금 보수와 같은 규모의 주식 성과급(PSU)을 책정하고 있다. 

내년 첫 주식 성과급을 받게 되는 이동훈 사장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점이 아쉬울 수 있다. 이 사장 취임 후 SK바이오팜 매출은 2023년 3549억 원에서 지난해 5476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7260억 원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5억 원에서 96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81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2023년부터 사장 이상 등기임원에게 현금 보수와 같은 규모의 주식 성과급(PSU)을 책정하고 3년 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지급 시점에 추가 주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조항도 두고 있다. 실적뿐 아니라 주가 역시 임원 보상의 핵심 지표로 삼는 구조다. 

이 사장은 보수로 2023년 취임 첫해에는 8억5천만 원, 지난해에는 12억7800만 원을 받았다. SK바이오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장의 올해 보수는 급여 8억9500만 원, 상여 5억4천만 원 등 약 14억3500만원으로 추정된다. 현금 보수만 놓고 보면 실적 개선 폭에 비해 보수 증가율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연봉만큼의 장기 성과급을 적립했다. 이 사장은 2023년 6월24일 1만3377주, 2024년 4월18일 9058주에 해당하는 주식기준보상을 부여받았고, 2026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SK바이오팜 보통주 1만3377주를 수령하게 된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억 원 규모다. 

19일 기준 SK바이오팜 주가는 9만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3년 첫 주식 성과급 부여일 주가(8만4500원)와 2024년 두 번째 부여일(8만4400원) 주가에 비해 15.6% 오른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2번째 상업화 제품 도입이 당초 기대대비 지연되고 있어 연내 도입절차 완료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나 계약 발표만으로도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도입 예정이었던 중추신경계(CNS) 판매망을 활용할 2번째 제품 도입에 대해 협상 중이며 연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해 다음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동시에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신발작 적응증은 올해 임상 3상 탑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현탁액 제형 품목허가 제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연내 한국과 일본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내년 2월에는 중국에서도 허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