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눈뜬 AI 투자, 녹십자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성장 동력 확장에 속도

▲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이 일찍부터 투자해온 인공지능 성과를 바탕으로 계열사 별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 챗 GPT로 생성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일찍부터 인공지능(AI)에 눈을 돌린 녹십자그룹이 의료재단의 검진사업을 시작으로 계열사 전반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구체화하고 있다.

AI를 앞세워 신약개발, 유전체 분석, 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며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은 검진사업을 하는 병원 일선까지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GC녹십자아이메드는 강남과 강북 등 주요 건강검진센터 2곳에 의료 인공지능업체인 루닛과 코어라인 등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진 솔루션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안과 검진 관련 인공지능 스타트업 메디웨일과 협력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녹십자그룹은 제약업계에서도 인공지능 도입에 일찍 눈을 돌린 곳으로 꼽힌다.

최근에서야 그룹사별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녹십자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발맞춰 일찍부터 인공지능에 투자를 이어왔다.

녹십자홀딩스는 2017년부터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랩스를 시작으로 2018년 메디컬 인공지능 플랫폼, 2018년 뷰노, 2019년 휴먼스케이프 등에 지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2022년에는 국내 최대 전자의무기록(EMR)업체인 유비케어를 약 2088억 원에 인수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헬스케어를 사실상 미래 사업으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이제는 계열사별 맞춤형 인공지능 활용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계열사별 AI 전략도 뚜렷하다.  
 
일찍 눈뜬 AI 투자, 녹십자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성장 동력 확장에 속도

▲ 녹십자그룹이 인공지능 신약개발뿐 아니라 계열사 별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사업에 활용하며 수출 영역 확장에도 사용하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GC녹십자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지씨지놈은 유전체 분석과 바이오빅데이터 구축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또 유비케어는 병·의원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강화하며 그룹 차원의 AI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와 의료 인공지능은 상호 보완적 관계다. 

디지털헬스케어가 건강검진 데이터, 전자의무기록(EMR), 유전체 분석 결과 등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수집·축적하는 인프라라면, 의료 인공지능은 이 데이터를 해석해 진단 정확도와 예측력을 높여 실제 의료 현장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한다. 

녹십자그룹의 전략 역시 이 두 축이 결합하는 지점에 맞춰져 있다.

그동안 데이터를 수집해왔다면 진단과 신약개발 양 축에서 데이터 활용을 위한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은 해외 수출 동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은 최근 베트남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앞세워 전방위적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유비케어는 베트남 헬스케어 기업 페니카엑스와 영상의학정보시스템 설루션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지난해 녹십자홀딩스가 페니카그룹과 유전자 및 암 전문 진단센터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범위를 확장한 셈이다.

녹십자그룹 관계자는 “GC녹십자는 제약 업계에서 빠르게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의약품 및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 디지털 전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