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서울 강남 3구의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은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매수자금을 마련한 ‘갈아타기’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올해 6월 기준 강남3구 지역 부동산 매수자 가운데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매수자금을 마련한 사람의 비중이 71.24%에 이르렀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차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서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 비율을 확인한 결과이다.   
 
서울 강남3구 부동산 매입자 70%는 실수요 아닌 '갈아타기', 조국혁신당 차규근 "제도장치 시급"

▲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강남 3구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 비율. <차규근 의원실>


이는 주택 거래자의 대부분이 이른바 ‘상급지 갈아타기’를 위해 기존 집을 내다 판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을 처분해 매수자금으로 조달한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 건수’도 올해 1월 621건에서 6월 1261건으로 5개월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에서 6월 사이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 비율 증가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는 60.06%에서 65.29%로 5.23%포인트 증가했다. 

세부 지역별로 강남 3구는 64.41% → 71.24%(6.8%포인트), 강북 지역은 57.55% → 64.99% (7.44%포인트)로 늘었다. 

마포·용산·성동구를 포함한 한강벨트지역의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비율이 56.88% → 68.42%로(11.54%포인트) 가장 많이 증가했다.

차규근 의원은 “강남 집값 상승은 무주택 실수요가 아닌 자산가들끼리의 ‘물량 바꿔먹기식 갈아타기’가 만든 결과”라며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이어 ‘똘똘한 한 채’ 쏠림을 완화할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