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국회 세미나, "한국 보험사 화석연료 보험 의존도 여전해 기후위기에 역행"

▲ 기후솔루션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일상화된 재해, 보험산업의 기후위험과 책임' 세미나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박상혁 의원, 신장식 의원 등과 함께 열었다. 사진은 세미나 자료집 표지. <기후솔루션>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보험업계의 기후위기 대응이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13일 국회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등과 함께 공동으로 '일상화된 재해, 보험산업의 기후위험과 책임' 세미나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폭염, 폭우, 태풍 등 각종 재난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보험산업이 피해 복구를 넘어 기후위기 완화와 적응뿐 아니라 에너지 전환의 촉진자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국내 10대 손해보험사의 화석연료 보험 규모는 182조7천억 원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보험 규모의 7배에 달했다.

이와 반대로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북극, 타르샌드(중질 원유가 함유된 모래) 등 고위험 화석연료 프로젝트는 배제하고 2040년까지 석탄 투자의 단계적 폐지를 목표로 잡는 등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실상 국내 보험업계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보험사를 선정할 때 기후금융 실적을 평가 기준에 포함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동을 보완하는 지수형 날씨보험 활성화, 기후대응을 위한 산업 차원의 공동행위에 관한 공정거래법상 면책 규정 마련 등이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됐다"며 "재난 피해와 복구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보험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남영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ESG금융실장도 "보험감독당국과 보험사는 기후 관련 위험을 관리하고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기술 투자를 촉진함으로서 지속가능한 경제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며 탈석탄 선언과 이행 로드맵, 재생에너지 투자 실적, 글로벌 기후 이니셔티브 참여 현황 등을 평가지표로 삼아 기후투자에 적극적인 보험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