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카카오뱅크 순이익 성장의 주역 CFO 권태훈, 가계대출 규제에 수익성 관리 어떻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8/20250808175244_37398.jpg)
▲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상반기 26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한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리더십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CFO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건전성(연체율)과 수익성(NIM)을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대출규제로 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플랫폼 사업과 대출비교 서비스, 체크카드 등 비이자이익 사업비중을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포인트 높은 36.1%까지 확대했다.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56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대출을 확대했음에도 대출연체율 수준은 지난해와 같은 0.52%로 유지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NIM)은 낮아졌다. 시중은행보다 이자율을 낮춘 ‘저원가성 예금’ 위주의 상품구성으로 시중금리가 내려가도 이자를 내릴 여지가 없어서다.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NIM은 2분기 1.92%로 1분기보다 0.17%포인트 낮아졌다.
권 CFO는 “연간 NIM 목표를 기존 2%에서 1.9%대로 낮춰 잡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0.2%포인트에서 0.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주주환원율을 20%에서 2027년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권 CFO는 “카카오뱅크의 주주환원 정책은 견조한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밸류업의 축으로 삼고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금융환경 변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AI검색과 금융계산기 등을 선보여 7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장기적으로는 AI가 카카오뱅크 앱의 기본 인터페이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CFO는 "하반기에는 모임통장 내 AI모임 총무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며 “단순한 상품·서비스 적용을 넘어 금융생활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시장 진출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3년 지분 10%를 투자한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태국에서는 시암상업은행의 지주사 SCBX와 손잡고 가상은행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꾸준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도 별도기준 순이익은 4401억 원으로 2023년보다 23.9% 증가하며 최대 순이익을 새로 썼다.
다만 앞으로 강화된 대출규제 속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적용하고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권 CFO는 "하반기에는 가계대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를 보완해 개인사업자 대출과 정책자금 대출을 확대하고 연간 대출성장률 1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권 CFO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을 거치며 금융규제 이해와 시장 감각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7년 카카오뱅크 설립 초기부터 합류해 재무기획팀장과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며 회사의 성장 과정을 함께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