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올인' 전략은 약점, "보급형 전기차 출시 늦어 경쟁력 하락"

▲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늦추고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전기차 경쟁력 하락 및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텍사스주에서 운행되는 테슬라 로보택시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인공지능 로봇 신사업에 사실상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약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업인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보급형 신차 출시 등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며 올해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8일 “일론 머스크 CEO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신사업에 ‘올인’하며 테슬라 주가가 차선을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8%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가 새 정당을 창당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실상 완전히 등을 돌리겠다는 발표를 내놓은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테슬라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로보택시를 비롯한 신사업의 전망도 불안해지며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팁랭크스는 “테슬라 현재 주가에서 전기차 사업의 가치는 50~100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체 기업가치의 약 17~34%에 그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도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대신 로보택시 및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보급형 전기차 개발 및 출시를 앞당기는 대신 이를 사실상 무기한 중단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팁랭크스는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 라인업의 가격 인하로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의존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에 출시될 신모델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주력 사업인 전기차 분야에서 ‘출혈’이 이어지는 동안 일론 머스크는 신사업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가 전기차에 제공하던 대규모 세제혜택을 폐지하는 법안을 시행한 만큼 테슬라 전기차 사업에 미칠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도 “테슬라 전기차 사업은 현재 전반적으로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