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3주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드래곤 길들이기’(왼쪽)과 ‘미지의 서울’ 포스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6월20일~6월26일) 동안 ‘드래곤 길들이기’는 주간 관객 수 31만 명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38만 명이다.
6일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서로 적대하던 바이킹과 드래곤이 한 소년과 한 마리의 드래곤의 우정을 통해 세상을 편견을 깨고,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개봉 이후 관객들로부터 전반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CGV에서는 관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골든에그 지수’가 99%를 기록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서는 관람객 평점이 각각 9.6점, 9.4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는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 지수 79%를 기록하며 ‘신선 마크’를 획득했다. 비평가 다수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평론가와 관객 모두 원작 애니메이션의 충실한 재현에 주목하고 있다. 실사판은 원작의 스토리와 연출, 화면 구성 등을 그대로 반영했다. 드래곤의 외형과 움직임도 현실적으로 구현됐다고 평가된다. 반면 이야기 전개가 원작과 거의 동일해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사판에서는 드래곤과 배경의 크기 비율이 현실적으로 조정됐다. 배경 채도는 낮아졌고 상영시간이 30분가량 늘어나며 원작에 없던 장면과 대사도 추가됐다. 일부 연출 방식은 변경되며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된 오버랩 화면 전환 등은 삭제됐다.
특히 특별관 상영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다. IMAX, 4DX,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다양한 특별관 포맷에 맞춰 영상이 최적화됐으며 비행 장면 등에서 몰입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에는 영화 ‘엘리오’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8일 개봉한 엘리오는 주간 관객 수 27만 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31만 명이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던 외톨이 소년이 우주로 소환돼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뜻밖의 위기를 마주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9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북미 3750개 극장에서 개봉한 엘리오는 3일 동안 약 21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해 북미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이는 픽사 스튜디오 개봉작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이다. 종전 최저 기록은 2023년 개봉한 ‘엘리멘탈’로 개봉 첫 주 약 3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점점 관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작품성과 인기를 검증받은 ‘인사이드 아웃’과 같은 속편은 관객 유입이 비교적 쉬운 반면 새로운 이야기의 오리지널 작품은 극장가에서 외면받기 쉽다는 설명이다.
또한 픽사의 경우 모든 제작 과정을 미국 내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만큼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높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지적된다. 엘리오의 제작 및 마케팅 비용으로는 최소 2억5천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3위는 영화 ‘28년 후’가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두 계단 올라왔다.
19일 개봉한 28년 후는 주간 관객 수 23만 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29만 명이다.
28년 후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퍼진 뒤, 문명이 붕괴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과 공포를 그렸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을 그린 ‘28일 후’, ‘28주 후’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전작 이후 18년 만에 제작된 후속작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28년 후’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역대 호러 영화 예고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총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해당 예고편은 미국 ‘골든 트레일러 어워드’에서 최우수 쇼상, 가장 독창적인 트레일러상, 최우수 보이스 오버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전작 ‘28일 후’가 DV 카메라인 캐논 XL1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던 것처럼 28년 후 역시 아이폰 15 프로맥스를 촬영 장비로 활용했다. 초기에는 일부 장면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주요 장면 다수가 아이폰으로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약 7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인만큼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화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4위는 영화 ‘하이파이브’가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왔다.
5월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주간 관객 수 20만 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79만 명이다.
장기 이식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인물이 각기 다른 능력과 성격 속에서 팀을 이뤄, 절대 권력을 꿈꾸는 또 다른 이식자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재인씨가 심장을 이식받고 괴력을 지닌 초능력자가 된 태권소녀 박완서, 안재홍씨가 폐를 이식받고 매우 뛰어난 폐활령을 지닌 초능력자가 된 작가 지망생 박지성, 라미란씨가 신장을 이식받고 다른 초능력을 흡수하거나 전달하는 능력을 지니게 된 후레쉬 매니저 김선녀, 김희원씨가 간을 이식받고 타인의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초능력자가 된 작업반장 허약선, 유아인씨가 각막을 이식받고 전자기파를 조작하는 초능력자가 된 백수 황기동을 연기했다.
2023년 2월, 주연 배우 유아인씨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인해 영화의 공개가 불투명해졌다. 이후 2024년 9월 유아인씨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며 그의 출연작인 영화 ‘승부’와 함께 ‘하이파이브’의 개봉도 무기한 보류됐다. 배급사 NEW 측은 당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5년 3월 승부가 개봉한 이후 ‘하이파이브’ 역시 5월 정식 개봉이 확정됐다. 다만 유아인씨는 승부와 마찬가지로 홍보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5위에는 영화 ‘F1 더 무비’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5일 개봉한 F1 더 무비는 주간 관객 수 13만 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4만 명이다.
F1 더 무비는 최고가 되지 못한 전설과 최고를 꿈꾸는 루키가 한 팀에서 충돌하며 펼쳐지는 운명의 레이스를 그렸다.
포뮬러1을 소재로 하는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영화다.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으며 F1 탄생 75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베테랑과 루키의 대립 구도라는 점에서 비교적 전형적인 플롯 구조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경험 많은 주인공과 신예 드라이버의 조합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전작인 ‘탑건:매버릭’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평가된다.
스폰서십과는 별개로 영화 속 레이스 차량은 실제 메르세데스와 협력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뮬러2 차량 6대를 구입해 메르세데스와 함께 외관이 F1 차량과 유사한 촬영용 차량으로 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민국 개봉 당일 관객 수 8만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2위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차지했다. 3위에는 SBS 드라마 ‘우리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드래곤 길들이기’(왼쪽)과 ‘우리영화’ 포스터.
5월24일 첫 방송된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정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토·일요일 오후 9시20분에 방영되며 총 12부작이다.
배우 박보영씨가 일용직 근로자이자 미래의 일란성 쌍둥이 유미지, 그리고 한국금융관리공사 기획전략팀 선임이자 미지의 일란성 쌍둥이 유미래를 연기했다. 박진영씨가 법무법인 원근 변호사이자 미지·미래의 고등학교 동창 이호수, 류경수씨가 창화농원 농장주 한세진을 연기했다.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후속작이다. 최근 방영된 10회에서 시청률 7.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위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차지했다.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베일에 쌓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같은 해 개봉한 영화 ‘토이 스토리3’에 압도적으로 밀렸고 영화 ‘슈퍼배드’에도 뒤지며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1억6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북미에서 2억1천만 달러, 해외에서 2억7천만 달러를 벌어 총 4억9천4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토이 스토리3는 2억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10억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슈퍼배드는 7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5억4천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했다.
다만 대한민국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전국 관객 수 260만 명을 동원하며 약 25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영국에 이어 해외 흥행 2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개봉한 토이 스토리3는 146만 명, 슈퍼배드는 103만 명에 그쳐 각각 1224만 달러, 866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3위는 SBS 드라마 ‘우리영화’가 차지했다.
13일 첫 방송된 우리영화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자신을 옭아맨 채로 다음이 없이 살아가는 영화감독과 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인생의 주연으로 살아보려는 시한부 배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남궁민씨가 영화 ‘하얀사랑’의 감독이자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 전여빈씨가 시한부 배우 지망생이자 영화 ‘하얀사랑’의 주연 배우 이다음, 서현우씨가 영화 ‘하얀사랑’ 제작자 부승원, 이설씨가 톱스타이자 영화 ‘하얀사랑’의 조연 채서영을 연기했다.
전여빈씨는 시사회에서 “‘우리영화’ 촬영을 마치고 나서 제 안에 사랑이라는 마음이 조금 더 자라난 것을 느꼈다”며 “다음이가 그 감정을 알려준 것 같아 그 마음을 관객 여러분께도 전해드리고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작 ‘귀궁’이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며 종영한 것과 비교해 다소 낮은 수치로 출발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2%로 같은 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동시간대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보다 약 1% 낮았다. 최근 방영된 4회에서는 시청률이 3.4%까지 하락했다.
총 12부작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웨이브와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