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추격하며 하반기 중 점유율 목표를 사실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론 12단 HBM3E 기술 안내 이미지.
마이크론은 차기 HBM3E 및 HBM4 규격 반도체 상용화에도 앞서나가고 있어 내년에는 영향력을 더 키우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위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0일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론이 곧 발표하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투자자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D램 평균 단가 상승과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화, HBM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배경으로 들었다.
HBM은 엔비디아와 AMD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에 주로 공급되는 고사양 메모리반도체다. 연산 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올해 HBM의 평균 탑재량이 30~50%에 이르는 증가폭을 보이며 전체 시장 규모는 350억 달러(약 48조 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해당 시장에서 올해 하반기 20% 초반대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이크론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이 5% 안팎으로 추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선두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것이다.
또한 마이크론은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유사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강조해 왔는데 이를 단기간에 달성하는 셈이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마이크론의 HBM 수요 강세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기술 리더십도 탄탄하게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엔비디아 GB300 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12단 HBM3E를 공급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에 활용될 HBM4 샘플 공급도 진행중이다.
레이먼드제임스는 12단 HBM3E 및 HBM4 반도체에 프리미엄이 붙어 마이크론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레이먼드제임스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제시했다. 18일 종가인 121.82달러와 비교해 소폭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마이크론 주가가 4월 이래로 88%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충분히 낙관적 수준의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