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중국 가전업체를 상대로 최초로 낸 TV 상표권 소송에서 이겼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가전업체 TCL의 독일법인을 상대로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제기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에서 올해 2월 말 인용판결을 받았다.
 
삼성전자, 독일에서 중국 가전업체 TCL 상대 TV 상표권 소송 이겨

▲ 삼성전자가 2017년 출시한 '더 프레임'. <연합뉴스>


소송이 제기된 상표권은 TCL의 라이프스타일 TV ‘NXT프레임(NXT FRAME)’이다. TCL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 전시회 IFA2024에서 NXT프레임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TCL의 NXT프레임은 삼성전자가 2017년 출시한 ‘더 프레임’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NXT프레임이 더 프레임의 콘셉트인 아트 모드(전원이 꺼져 있을 때도 그림과 사진 등 예술작품을 보여주는 것)와 액자 형식의 베젤(테두리), 슬림핏 벽걸이 디자인 등을 무단으로 차용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기업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 법원은 올해 1월 말 구두 심리를 거쳐 더 프레임과 NXT프레임 사이 혼동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판결에 따라 TCL은 독일 및 프랑스 등 유럽시장 판매 홈페이지에서 제품명을 NXT프레임에서 A300W로 변경하고 기존 제품명을 삭제했다.

이번 소송을 담당한 독일 법무법인은 “TCL은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유럽연합에서 TV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NXT프레임 상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