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중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준은 13~14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격인 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한다.
|
|
|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은 11월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미룰 경우 경제가 목표보다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긴축정책이 갑자기 시행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미국 물가가 10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올라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점도 12월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 대부분이 11월 의사록에서 이른 시일 안에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12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 올리고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이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상황을 감안해 2017년에 기준금리를 여러차례 올릴 수 있다는 예측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옐런 의장의 후임자로 존 테일러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를 지명했는데 테일러 교수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재정정책이 더욱 확장적으로 시행되고 경제활동을 지지해줄 경우 연준이 더욱 이르게 경기확장정책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각국의 중앙은행들과 손발을 맞추는 차원에서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종료시점을 2017년 12월로 늦추는 등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 중요한 것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 아니라 연준이 앞으로 보여줄 태도”라며 “유럽중앙은행의 완화된 태도를 감안하면 연준도 지금의 경기친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