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4일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선거에서 손을 들어 감사의 뜻을 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회장이 3선을 노리는 유력 인사였다는 점에서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14일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투표수 1209표 가운데 417표를 얻고 당선됐다.
투표율은 선거인단 2244명 가운데 1209명이 참여해 53.9%로 집계됐다. 유승민 당선인 득표율은 34.5%로 기록됐다.
유승민 당선인은 1982년생으로 중학교 시절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탁구신동’으로 꼽혔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릭픽 남자단식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선수 은퇴 뒤에는 행정가로 변신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평창기념재단 이사장, 탁구협회장 등으로 일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만 42세로 역대 대한체육회장 가운데 최연소다. 유승민 당선인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이기흥 현 회장은 379표로 2위에 머무르며 3선에 실패했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216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120표,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은 59표,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은 15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3표로 집계됐다.
유승민 당선인이 이기흥 회장을 꺾은 것은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은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를 이끌었고 재선에도 성공했지만 그동안 체육계 부조리 중심에 서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한체육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었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 회장에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직무 정지에도 사무실에 출근하고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업무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문체부는 ‘초법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선거 이후 언론과 만나 “지난 민선 2기 동안 변화는 없었다”며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국민과 체육계 요구에 화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