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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코스콤 디지털 혁신 강조, "가상자산 생태계 확장과 대체거래소 안착 이끈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12-03 15: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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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코스콤 디지털 혁신 강조, "가상자산 생태계 확장과 대체거래소 안착 이끈다"
▲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본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개척병과 경계병.’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핵심 키워드다.

윤 사장은 “코스콤은 개척병과 경계병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 아주 독특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어려운 일이지만 두 기능을 모두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증권업계 전산시스템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최근 인공지능(AI), 분산원장 등 신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았다.

이에 따라 기존 시스템이 잘 운영되도록 감시하는 경계병 역할에 새로운 시장을 여는 개척병 역할을 새롭게 맡고 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개척병의 핵심과제로 가상자산과 대체거래소를 들었다.

그는 “이제 결제용 코인과 자산용 코인이 한 지갑에 합쳐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며 “그리되면 청산결제 주기가 매우 단축되는 등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토큰증권(STO) 생태계 확장을 선도하기 위해 공동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장실 직속으로 STO 작업반(TF)도 만들었다.

윤 사장은 21대 국회의원 시절 STO 관련 법안을 적극적으로 발의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코스콤의 STO 체계 구축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윤 사장은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과 STO 업무협약을 체결해 둔 상태로 이들과 발행 및 유통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며 “앞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STO의 역할이 적잖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즈베키스탄 대학원생들이 코스콤을 견학하고 갔는데 우리나라의 가상자산 기술에 관심이 많더라”며 “향후 기술수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내년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관련 솔루션과 파생야간시장시스템도 코스콤의 주요한 개척병 역할로 꼽았다.

특히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88-66 미션’, ‘24×365 장애 제로’라는 숫자로 명료하게 설명했다.

대체거래소의 거래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파생야간시장 거래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다. 대체거래소와 파생야간시장은 사실상 24시간 1년 365일 운영되는데 이를 일말의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대체거래소와 파생야간시장이 현재 코스콤에겐 가장 어려우면서 새로운 과제다”면서도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착실하게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코스콤이 위와 같이 증권업계의 ‘개척병’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경계병’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코스콤은 ‘88-66 미션’ 달성을 위해 주말 등 시간에 코스콤의 전산 서버에 일부러 타격을 준 뒤 그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윤창현 코스콤 디지털 혁신 강조, "가상자산 생태계 확장과 대체거래소 안착 이끈다"
▲ 윤 대표가 3일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윤 대표 뒤에는 코스콤을 상징하는 주황색 패널이 설치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 사장은 “88(ATS)과 66(파생야간시장)으로 하루 종일 증시가 돌아간다”며 “장애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88-66 미션이 제일 중요한데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어렵다”며 “서버에 대한 주기적 건강검진이 필요해 메인 서버가 고장 나도 백업 서버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매번 연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자신이 이른바 ‘낙하산’이라는 일각의 의문제기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하며 금융 전문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교수 시절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에 대해 가르쳐 왔기 때문에 전문성에 대해서는 자신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코스콤을 두고 해외에서 유사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만의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선구자 입장에서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코스콤은 장기적 미래 시스템을 설계하는 역할도 하지만 당장에 자본시장의 경계병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둘 다 100점일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둘 다 100점에 가까울 수 있도록 쌍방향 전략을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일했고 제7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21대 국회의원 등을 거쳐 9월 코스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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