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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창용 선택은 '금리 인하', 경기 불확실성 대비 아닌 경기부양에 힘줬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11-28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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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선택은 '금리 인하', 경기 불확실성 대비 아닌 경기부양에 힘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깜작 인하’를 선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동결 쪽에 무게가 실렸으나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며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로 물가가 다시 요동칠 우려가 있는 만큼 이 총재가 이번 금리 인하 이후 내년에는 금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8일 증권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의 통화정책 결정의 무게 추가 물가안정에서 경기부양으로 확실히 옮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1월 금통위는 시장 예상과 달리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이번 금리 인하의 주요 메시지는 이제부터 한국은행 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는 분명하게 ‘성장’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통위의 변화는 더딘 내수 회복에 수출 부진까지 겹치면서 갈수록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고 미국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미국 새 행정부의 통상정책에 따라 국내 수출 부진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인식도 금통위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시장 상황은 한국은행의 향후 경제 전망치에도 영향을 줘 이날 발표된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1%보다 0.2%포인트 낮아진 1.9%로 제시됐다.

이에 이 총재는 이날 금리 결정을 설명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거시 모델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 경제성장률이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제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빠르게 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경제상황 변화를 보아가며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한 ‘신중히’라는 표현을 삭제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선택은 '금리 인하', 경기 불확실성 대비 아닌 경기부양에 힘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다소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에서 목표로 하는 2%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도 정부의 거시경제대책에 따라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환율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2회 연속 금리를 내린 상황에 따른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통위원들도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3명은 3개월 동안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3명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올해 1년 동안 금융위의 결정을 돌아봐도 올해 상반기부터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으나 올해 10월이 돼서야 비로소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기도 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신중히’ 단어 삭제까지 고려하면 내년 1분기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 첫 금통위 개최일이 1월16일로 4분기 성장률 확인이 불가능하고 트럼프 취임 전인 만큼 2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을 감안하면 중립금리 상단까지는 빠른 속도의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겠지만 인하 속도는 조절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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