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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블랙록 환경 침해 의혹 제기, 기업규칙 위반으로 OECD에 고발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11-21 10: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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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블랙록 환경 침해 의혹 제기, 기업규칙 위반으로 OECD에 고발
▲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블랙록 본사 간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국제 기업 규정 위반으로 국제기관에 고발당했다.

2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민단체 ‘지구의 친구들’과 브라질 시민단체 '브라질 원주민들의 의지(APIB)‘가 주도한 이번 고발 내용에 따르면 블랙록은 기후를 불안정하게 하고 생태계에 피해를 주며 지역사회의 인권을 침해하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됐다.

블랙록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로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약 11조 달러(약 1경5389조 원)에 달한다. 규모만 따지면 세계 10대 경제 대국들의 연간 지출을 모두 더한 것과 비슷하며 전체 자산 가운데 약 3분의 2는 퇴직금이나 연금 연계형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블랙록은 홈페이지를 통해 "블랙록의 목적은 세계에서 가장 책임감 있는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재정적 미래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고발장은 이 같은 블랙록의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발장에 따르면 블랙록이 관리하는 연금기금과 그 외 자산들은 열대 우림 벌채에 책임이 있는 기업에 자본을 제공해 전 세계 기후변화를 가중시키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가우라브 마단 지구의 친구들 선임 임업 및 토지 권리 운동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고발은 블랙록이 국제적 틀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인권 침해를 초래하는 농업 기업으로의 투자를 지양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의 사실확인 요청에 블랙록은 반박 성명을 냈다.

블랙록 관계자는 서면 성명을 통해 "이번 고발은 근거가 없다"며 "우리는 자산 수탁자로서 고객들이 선택한 투자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급된 자산 가운데 대다수 지분은 고객이 직접 선택한 지수 펀드에 보관돼 있으며 우리는 이를 선택적으로 처분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구의 친구들 측에서는 이번 고발을 위한 증거자료로 2019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블랙록이 팜유, 펄프, 콩, 가축, 바이오매스 등 산업 분야 기업 20여 곳에 투자한 지분 공시자료를 조사해 제출했다.

그 결과 블랙록은 이들 기업을 향한 투자를 2019년부터 5억1900만 달러(약 7253억 원) 늘렸으며 합계 약 50억 달러(약 6조9800억 원)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APIB는 블랙록에 꾸준히 이같은 투자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들이 자행하는 산림 벌채와 황폐화가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소유한 토지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나맘 투사 APIB 대표 코디네이터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블랙록은 이들 기업에 투자를 중단하는 것에 실패했고 이는 곧 지역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블랙록이 핑계를 대는 것을 멈추고 산림 벌채를 자행하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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