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새 공장을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헝가리 새 공장 예상 전경.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21일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의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유럽 새 공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약 1천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의 부지(11만5천㎡)에 건설된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앞으로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의 대형화를 꾀한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로부터 공장 건설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했다. 20일(현지시각)에는 현지에서 '헝가리 투자청(HIPA)'과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Sioux Falls)'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천 ㎡)의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약 7천억 원 규모다.
이 공장은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이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 될 것이며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부의 사우스다코타주는 도로·항공 인프라가 우수해 주정부가 기업 활동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생산거점으로 좋은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만두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비비고 만두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B2C 만두 시장 전체의 성장률(1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생산력 증대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약 1조 원 규모에 이르는 현지 롤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 '미국 아시안 푸드 1등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13일에는 공장 부지에서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진행됐다.
박 대표는 "이번 투자는 미국에서 증가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생산역량 증대에 나선 것은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식품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 원으로 4년 동안 7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늘었다.
이 가운데 유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하는 등 CJ제일제당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략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생산시설 현황. < CJ제일제당 >
미국에는 2019년 인수한 슈완스 공장을 포함해 총 20개의 식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올해 5월에는 프랑스와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C2C(해외 생산→해외 수출) 방식을 처음 적용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고 최근 호주에서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만두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