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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판콜에이' 성분 퇴출 위기 내몰려, 동화약품 효자 판콜 실적 영향 촉각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11-15 15: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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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동화약품이 코감기약으로 주로 쓰이는 페닐에프린 성분의 미국 일반의약품(OTC) 퇴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종합감기약 브랜드 ‘판콜’ 가운데 ‘판콜에이’가 해당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미국서 '판콜에이' 성분 퇴출 위기 내몰려, 동화약품 효자 판콜 실적 영향 촉각
▲ 동화약품이 미국에서 코감기약으로 주로 사용되는 페닐에프린 성분의 일반의약품 퇴출 여부에 촉각을 기울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시 삼성동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화약품 판콜에이(왼쪽)와 동아제약 판피린(가운데)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규제 현황을 살펴보면서 페닐에프린 성분의 경구용 감기약 제품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7일(현지시각) 페닐에프린 성분을 경구용 코막힘 일반의약품(OTC) 성분 목록에서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9월 미국 FDA 일반의약품 자문위원회(NDAC)에서도 페닐에프린이 함유된 약을 먹어도 코막힘 완화에 효과가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한 바 있다.

물론 미국 FDA도 6개월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판매 중단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만큼 당장 존폐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관련당국도 페닐에프린 성분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제약업계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화약품의 경우 주력상품 판콜에이가 연관된 만큼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동화약품은 판콜을 론칭한 이후 약국에서 판매되는 판콜에스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판콜에이, 어린이 해열제 판콜아이 시럽, 어린이 종합감기약 판콜아이콜드 시럽 등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페닐에프린 성분이 포함된 일반의약품은 판콜에이로 최근 판콜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퇴출 논의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판콜에이 생산 규모는 166억 원어치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종합감기약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
 
미국서 '판콜에이' 성분 퇴출 위기 내몰려, 동화약품 효자 판콜 실적 영향 촉각
▲ 동화약품(사진)이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에서 편의점 매출에 힘입어 2022년 1위에 올랐다. 

직접적 매출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동화약품이 지난해 판콜류로 통해 매출 511억 원을 거뒀다는 점에서 판콜에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더구나 동화약품이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에서 동아제약의 판피린을 제치고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판콜에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아제약의 판피린과 동화약품의 판콜은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감기약 브랜드로 꼽힌다.

판피린은 1956년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고 판콜 역시 1968년 허가를 받아 50년 이상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두 제품은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을 양분하며 반백년 동안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물론 판피린이 꾸준히 1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 분위기는 달라졌다.

편의점에서 감기약이나 소화제 등 안전상비약을 2012년 11월부터 구매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에서도 감기약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판콜이 편의점에서 판콜에이로 매출이 고공행진하면서 2022년 전체 판콜류 매출 508억 원을 거둬 종합감기약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2023년에는 511억 원을 거두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판피린 매출은 482억 원에서 479억 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내 정부 당국이 아직 페닐에프린과 관련해 결정을 내린 상황이 아니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페닐에프린과 관련한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결정이 나오는 대로 대응할 수 있게 미리 준비는 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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